등록 : 2020.01.05 16:28
수정 : 2020.01.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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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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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국면 장기화 가능성 높아
“중동 긴장 고조로 미국 한반도 적극 개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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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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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사태’는 북-미 협상엔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중동 지역의 ‘일촉즉발’ 상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게 중심이 중동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북한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국제지역학)는 “중동 전체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비핵화 등 한반도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전에도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의 경우 현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하지만 미국의 이번 솔레이마니 살해가 북한에 대한 경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고 이란과는 이미 전면전을 선포해 놓은 상태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정책을 쓰기에는 북한보다 이란이 더 나은 상대라고 본 것 같다”며 “이번 사안이 북한에 대한 경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사태로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이 길어질 경우 북한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 여부에 따라 대응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면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자료를 내고 “양 차관보는 한미관계와 동맹 현안, 양국 관련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 전반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외교차관보를 시작으로 이달 안에 외교장관 회담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추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하며 대북정책 공조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원곤 교수는 “북한 전원회의에서 나온 내용 등 한미 사이에 논의할 것이 많다”며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한미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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