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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4 21:40 수정 : 2006.10.25 10:27

‘FTA 저지’ 시위대-경찰 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제주 중문관광단지 들머리 천제교에서 협상장에 진입하려다 방패로 막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깃대 등을 앞세운 시위대가 충돌해 수십명이 다쳤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감귤농가에 직격탄…쌀·한우 등 특작물 고사 우려

“생명산업 내주면 농촌 파탄” 절박한 호소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제4차 협상의 이틀째 회의가 계속된 가운데 제주도 농민은 물론 전국의 1차 산업 종사자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상 장소인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주변에서 벌어지는 협상 반대 시위에 유례없이 많은 제주지역 농업인 수천명이 연일 참가한 것도 제주 농민들의 절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태환 제주지사와 강창일 의원(열린우리당) 등 제주 출신 국회의원 등이 지난 23일 두 나라 수석대표단을 찾아 한목소리로 ‘오렌지 등 감귤류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품목 제외’를 건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감귤은 제주지역에서 ‘생명산업’으로 불린다. 다른 지방의 쌀농사처럼 감귤농사가 제주 농민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의 농업종사 가구인 3만6천가구 가운데 86%인 3만1천농가가 감귤을 재배한다.

또 제주지역의 1차 산업 비중은 지난 2000년 21.3%에서 14.7%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3.5%에 비해 4.2배나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제주의 감귤 재배면적은 2만2천㏊로 미국의 오렌지 재배면적의 5%에 지나지 않고, 농가당 재배면적은 제주가 2100평인 데 비해 미국은 7만2천평에 이른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제주대는 지난 6월 하순 에프티에이가 감귤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협상 타결 뒤 5년 동안 수입 오렌지 관세(현재 50%)를 완전히 감축할 때 제주감귤산업은 향후 10년간 2조원 가량의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들도 쌀과 지역특작물의 붕괴를 우려하며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충남농민회의 한 회원은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 수입에도 버텨온 생명산업인 ‘홍성 한우’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파탄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충북 음성지역 농민들은 쌀 개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농 제주도연맹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생명산업들이 고사할 것”이라며 “전국 농민들이 내는 분노의 함성을 협상 대표들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협상장인 중문단지로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제주 서귀포시 중문 농협하나로마트 입구사거리에서 열린 농수산대책위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부시 미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관을 불태우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협상장인 중문단지로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제주 서귀포시 중문 농협하나로마트 입구사거리에서 열린 농수산대책위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부시 미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관을 불태우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제주 서귀포시 중문 농협하나로마트 입구사거리에서 열린 농수산대책위 결의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부시 미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관을 태우는 도중 손팻말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미FTA협상 이틀째인 24일 낮 제주 서귀포시 중문 농협하나로마트 입구사거리에서 열린 농수산대책위 결의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심각한 표정을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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