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03 19:52
수정 : 2008.08.03 19:52
5일 부시방한 반대 집회 계획
천주교 150명, 수배자 지지방문
경찰이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지난 주말 촛불집회는 시위 참가자 13명이 연행됐지만 비교적 큰 충돌없이 끝났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최근 창설한 체포전담반(경찰관 기동대) 600여명 비롯해 전·의경 74개 중대 5600여명을 배치해 청계광장 일대를 원천봉쇄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계천변을 따라 광교와 을지로 입구를 거쳐 퇴계로까지 나온 뒤 명동 밀리오레 건물 앞에서 차도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밤 9시30분께 경찰이 강제해산을 경고하자 시위대는 명동성당과 종로 보신각 등지로 흩어져 밤 10시30분께 자진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 취재·영상팀 허재현 기자가 경찰에 연행돼 호송차에 실렸다가 10여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경찰은 1일 예고한 ‘색소와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 등의 진압 장비는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수녀·신자 등 1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시국미사를 연 뒤 서울 조계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불법 도로점거를 한 시위 참가자 13명을 연행했으며, 이 가운데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 보신각 일대에서 고립된 의경 2명을 때리고 전투복을 벗긴 이아무개(28·고시원 총무)씨와 여아무개(20·대학생)씨도 포함됐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 확보한 채증 자료를 토대로 집회에 참가한 이씨 등을 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오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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