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는 도서관〉
“또 ‘똥’이야?”
혹 제목만 보고 지레 아이들을 유혹하려는, 상술에 입각한 그렇고 그런 책으로 오해하셨다면, 이 책 머리말이라도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했다. 직업상 도서관과 서점을 자주 찾는 작가는, 오래전부터 도서관에만 가면 꼭 똥오줌이 마려워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게다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도서관과 똥오줌과의 관계를 실마리로 동화를 쓰게 된 것이 바로 <똥 싸는 도서관>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변비로 인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게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책읽기가 강조되는 이 시대에 책읽기를 똥 누는 것 다음으로 싫어하는 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어린이 시각에서 재미있게 보여 준다.
만성변비로 날마다 똥과의 전쟁을 치르는 아이, ‘변두배’. 두배는 날마다 똥 때문에 괴롭다. 나오라면 숨어 버리고, 수업 시간에는 꼭 나오려고 꾸무럭거리는 똥 때문에 수업 시간마다 거의 죽을 지경이다. 그러다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긴가민가하면서도 학교 도서관을 찾는다. 그리고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믿기지 않는 경험을 한다. 이 ‘이상하고 놀라운’ 도서관의 비밀을 파헤쳐 기네스북에 오를 생각에 두배는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고 도서관 비밀캐기는 갈수록 속도를 더해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두배는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드나들며 자신도 모르게 책을 가까이하게 된다.
‘변비 해소’와 ‘책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 주는 <똥 싸는 도서관>!
지금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똥 싸는 도서관>을 읽어 보자.
미래아이 이지안 부장
luve202@miraemn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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