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2차대전의 에이(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는 1945년 9월 옥중서신에서 “미-소 관계가 악화하면 처형당하지 않고 나갈 수 있다”고 썼다. 결국 기대대로 3년 만에 석방돼 나중에 총리까지 지냈다. 미-소 냉전 구도 아래서 ‘반공’이 일본의 전범을 살리고, 한국에선 친일파를 살렸다. 6·25 전쟁을 거치며 한국의 친일파는 완벽하게 부활했고 ‘반공’ 이데올로기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확실한 ‘부적’이 돼주었다.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고백했듯이, 남북 모두 반세기 가까이 서로의 ‘안보 위기’를 정치에 이용했다. ‘적대적 공존’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중국도 옛 중국이 아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시대 추억과 논리에 사로잡힌 세력이 강고하게 버티고 있다. 이제는 ‘북핵’이 이들에게 새로운 부적이 돼주고 있다. 북핵이 아이시비엠(ICBM) 단계에 이르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위기의 순간 북한의 참가로 흥행과 함께 대화의 지푸라기를 잡았다. 한쪽에선 어렵게 만들어진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북-미 대화의 접점을 찾으려 애쓰지만, 반대쪽에선 냉전 논리로 기득권을 지켜온 세력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
칼럼 |
[김이택 칼럼] ‘조선일보’ 과하다2 ― 걱정스러운 평창과 그 이후 |
논설위원 2차대전의 에이(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는 1945년 9월 옥중서신에서 “미-소 관계가 악화하면 처형당하지 않고 나갈 수 있다”고 썼다. 결국 기대대로 3년 만에 석방돼 나중에 총리까지 지냈다. 미-소 냉전 구도 아래서 ‘반공’이 일본의 전범을 살리고, 한국에선 친일파를 살렸다. 6·25 전쟁을 거치며 한국의 친일파는 완벽하게 부활했고 ‘반공’ 이데올로기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확실한 ‘부적’이 돼주었다.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고백했듯이, 남북 모두 반세기 가까이 서로의 ‘안보 위기’를 정치에 이용했다. ‘적대적 공존’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중국도 옛 중국이 아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시대 추억과 논리에 사로잡힌 세력이 강고하게 버티고 있다. 이제는 ‘북핵’이 이들에게 새로운 부적이 돼주고 있다. 북핵이 아이시비엠(ICBM) 단계에 이르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위기의 순간 북한의 참가로 흥행과 함께 대화의 지푸라기를 잡았다. 한쪽에선 어렵게 만들어진 남북 대화의 불씨를 살려 북-미 대화의 접점을 찾으려 애쓰지만, 반대쪽에선 냉전 논리로 기득권을 지켜온 세력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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