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4.25 14:11 수정 : 2018.04.25 15:25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조종사 노조원들을 촬영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조종사 노조원들을 촬영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의 황제경영과 갑질경영을 규탄하는 정의당 정당연설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땅콩회항’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조종사 노조원들도 참석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 당원보다 더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했다. 이런 일이 처음이다”라고 말할만큼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그런데 취재진보다 더 많이 참석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대한항공’ 직원들이다.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 현장을 둘러싼 정체 불명의 양복 입은 남성들. 소속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나 일부는 목에 대한항공 사원증을 걸고 있다. 백소아 기자
양복을 입은 직원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멀찌감치 떨어져 연설회를 지켜보는가 하면 휴대폰으로 연설회를 촬영하기도 했다. 2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었다. 연설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이에게 “혹시 대한항공에서 나오셨어요?”라고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목에 걸린 사원증이 그의 소속을 알려주었다.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왼쪽 셋째)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을 가리키고 있다. 백소아 기자
연설회가 끝날 무렵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지금도 저 뒤에서 저를 째려보면서 감시하는 분들이 계시다. 하실 얘기가 있으시면 나와서 해보시라. 왜 뒤에서 감시만하고 계시냐?” 그들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웃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를 스마트폰으로 5분 이상 촬영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그들은 대체 무엇이 궁금했을까 생각해본다. 혹시 지금쯤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참석한 노조원들의 이름에 빨간줄을 긋거나 별표를 표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황제경영과 갑질경영을 규탄하며 손팻말에 물을 붓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땅콩회항’과 ‘물벼락 갑질’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무엇이 변했을까.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한 그의 사과는 말뿐인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백소아의 사부작사부작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