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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7 09:28 수정 : 2018.07.17 09:50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16일 국방부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
국방부 “장소 협소 여부는 우리가 판단한다”며 풀기자 운영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작년 3월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이 작성됐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 이 사실을 보고 받았지만 몇개월동안 아무런 보고나 대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기무사와 각 부대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대통령에게 즉시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송 장관은 16일 오후 문건에 기술된 모두 부대 지휘관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가 중요한만큼 많은 사진기자들이 국방부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공보실에서 풀(Pool)취재를 요청했습니다. 풀(Pool)취재는 기자들 중 일부가 대표로 취재해 공유하는 방법으로 취재장소가 협소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이뤄지는 취재방식입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왜 풀(Pool)취재를 해야하는지 문제제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회의 10분 전이었기에 일단 3명의 사진기자가 회의 취재를 했습니다. 취재를 마친 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에게 왜 풀취재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왜 풀취재를 요청하셨습니까”

“장소가 협소해서 그렇습니다.”

“대회의실이 협소한 장소입니까”

“협소한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합니다.”

2017년 8월 2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존 하이텐 미 전략사령관을 접견하는 모습입니다. 좁은 접견실로 인해 풀취재로 진행됩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년 국방부 국정감사의 모습.
도대체 얼마나 넓은 곳이어야 자유로운 취재를 허락할지 궁금해집니다. 국정감사를 할때면 족히 수십명이 들어가는 장소를 협소하다고 주장하는 국방부 공보실의 입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 봅니다.

_대회의실은 정말 협소하다.

_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_무엇인가 숨기고 싶다.

_취재진들이 많으면 국방부 장관과 지휘관들이 싫어한다.

_국방부가 보여주고 싶은, 그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다.

16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 모습.

16일 국방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가 열린 대회의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회의실, 정말 협소합니까?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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