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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2 10:12 수정 : 2018.08.13 15:11

6월 26일 오전 캠프11에서 지붕을 살펴보는 한 소년 뒤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6월 26일 오전 캠프11에서 지붕을 살펴보는 한 소년 뒤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작년 8월 25일 소요사태 이후 로힝야족 사람들을 비롯한 미얀마 소수민족 사람들 90만명이 국경을 너머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또 다른 재난 ‘몬순’ 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6월 27일 오전(현지시각) 캠프11 초입 배급소에서 대나무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대나무를 집을 짓기 위해, 또는 집을 고치기 위해 필수적인 재료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방글라데시의 본격적인 몬순(우기)이 한창입니다. 6월부터 8월까지 방글라데시에는 우발적 폭우가 내립니다. 지난 6월 5일 로이터 통신은 쿠투팔롱 난민촌에서 땔감을 구하러 인근 숲에 갔던 로힝야족 소녀가 산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남부 지역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입니다.

6월 26일 오전(현지시각) 캠프11에서 한 여인이 문지방에 벽돌을 쌓고 있다. 몬순이 다가오면 쉽게 집안으로 넘어올 비를 피하기 위함이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난민촌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입니다. 흙언덕을 깎아서 층을 내고 대나무와 방수포를 이용해 집을 짓습니다. 돌로 지반을 다지거나 시멘트로 바닥을 정돈한 집은 극히 드뭅니다. 집 앞과 언덕 층을 잇는 계단 옆에 수로를 파놓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6월 초에 난민촌을 지나간 비바람에 언덕 위쪽에 자리 잡은 몇몇 집들은 지붕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갑자기 감당못 할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이상의 것이 될겁니다.

6월 27일 오전(현지시각) 캠프13 아동친화쉼터(CFS) 뒷편 물길에서 한 어린이가 걸어가고 있다. 친화쉼터에 가기 위해 이 길을 건너는 아이들이 많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갈 방법이 없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월드비전을 비롯한 많은 구호단체들은 몬순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습니다. 난민캠프13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월드비전은 임시거주지 붕괴와 전염병의 위험에 놓인 난민들을 위해 방수포, 밧줄, 대나무 등 주거지 재건 물품과 여성용품, 위생용품 등의 생필품을 지원합니다.

6월 28일 오후(현지시각) 캠프 13 탠트 지붕에서 한 어린이가 주워 온 나무를 말리고 있다. 캠프안에서 화덕이 있는 집을 찾기는 어렵다. 집안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불을 지펴 식사를 해결한다. 아이들은 산이나 캠프를 돌아다니며 나무를 줍는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재난의 사전적 정의는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입니다. 이미 민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겪은 재난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사람들은 또 다른 자연적 재난 앞에 서있습니다. 콕스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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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고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미얀마 난민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분은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우리은행 269-800743-18-309, 예금주: 나눔꽃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월드비전 누리집(www.worldvision.or.kr)에서도 후원이 가능합니다. 모금 참여 후 월드비전(02-2078-7000)으로 연락 주시면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후원금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미얀마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물자 지원에 사용됩니다. 전기시설이 없는 난민촌 내 아동 안전을 위해 26개의 태양열 가로등을 설치하고, 아동과 여성의 건강을 위한 위생용품(비누, 칫솔, 세제 등)과 여성용품(생리대, 속옷 등) 및 임산부와 산모를 위한 산후용품(담요, 소독제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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