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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4 17:28 수정 : 2018.12.24 17:37

현장실습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숨진 고 이민호 학생의 발인이 엄수된 2017년 12월 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산업과학고 앞에 이 군의 영구차량이 세워져 있다. 제주/백소아 기자

현장실습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숨진 고 이민호 학생의 발인이 엄수된 2017년 12월 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산업과학고 앞에 이 군의 영구차량이 세워져 있다. 제주/백소아 기자
2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정문에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보이고 있다. 태안/백소아 기자
24살의 청년이 홀로 암흑 속에서 무덤처럼 쌓인 탄을 치우며 일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입니다. 12월 11일 김 씨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자 청와대로, 국회로, 광장으로 뛰어다닙니다. 이내 머리에 스쳐가는 이가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겨레 사진부는 각자 마음에 남는 사진을 정했습니다. 저의 마음을 떠나지 못한 사진은 현장실습을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이민호 학생의 운구 차량입니다. 첫 등굣길 설레었을 민호를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보며 첫 출근날 이 문 앞에 섰을 김용균씨를 생각해봅니다. 비정규직이지만 경력을 쌓아 꼭 한전에 입사하겠다는 꿈과 다짐을 가졌던 그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2017년 12월 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엄수된 고 이민호군의 영결식에서 이 군의 아버지 박상영씨가 눈물 흘리고 있다. 제주/백소아 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태안화력 발전소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분향소에서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채 오열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지난 일년동안 믿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이 왔다고 많은 국민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또는 ‘하청’, ‘외주화’라는 이름아래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믿습니다. 우리는 승리해봤기에, 모두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꿔보았기에, 또 한 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에서는 ‘김용균법’이라 일컫여지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위해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국회를 방문해 정당을 찾아다니며 법안 통과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의역 김군법’, ‘제주 이민호법’, ‘태안 김용균법’... 더 이상 죽음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는 슬픔은 없어야 합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의 호소를 남깁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고 김용균 태안화력 사망사고 현장 조사 결과 공개 브리핑에서 김 씨의 부모 김해기(왼쪽), 김미숙씨 뒤로 지난 2017년 산업재해의 날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한 구절이 보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태안화력 발전소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입장 발표 및 향후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 흘리고 있다. 김 씨는 아들이 일하다 사고를 당한 9,10기를 비롯해 같은 위험이 있는 1-8호기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다중노출 촬영)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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