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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10 05:00 수정 : 2018.05.10 15:19

뮤직·웹툰 등 ‘콘텐츠’ 생산
검색 연계 ‘유통’ 부가가치 누려
“자사·계열 콘텐츠 부당우대 막아야”

57개→98개.

2016년과 2017년 사이 네이버 종속회사(자회사) 수의 변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1년 사이 네이버는 무려 47개의 자회사가 늘었다. 자회사의 지분 규모가 각각 달라 일반적인 의미의 문어발 확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2016년 이후 매년 4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네이버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회사들 가운데엔 화장품 제조·유통·판매업, 캐릭터 용구 및 인형 도소매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 네이버의 주력 사업업종인 아이티(IT) 분야와 무관해 보이는 것도 여럿이다. 돈이 되는 사업에는 다 손을 뻗친다는 비판이 잦아들지 않는 배경이다.

자회사의 급증이 네이버의 횡적인 팽창에 가깝다면 콘텐츠 시장으로의 진출은 종적인 팽창으로 볼 만하다. 네이버는 최근엔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검색서비스와 연계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따른 부가가치를 모두 누리는 셈이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네이버 뮤직, 웹툰, 브이라이브 등의 콘텐츠 분야 매출은 1015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2.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콘텐츠 분야 매출은 2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9.8%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웹툰과 브이라이브의 성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코리안클릭 자료를 보면, 2015년 포털사이트에서 웹툰을 이용한 시간은 4억3018만분으로, 뉴스를 이용한 17억7477만분에 비하면 적은 편이었지만 2012년부터 연평균 28.3% 성장했다. 동영상은 2015년 1억1352만분이었지만 연평균 92.9% 성장했다.

네이버 웹툰은 네이버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사내기업이었던 네이버 웹툰을 분사하기도 했다. 웹툰은 광고매출 효자 종목이기도 하다. 웹툰 페이지에 연계된 광고단가를 다른 페이지보다 1.3배 비싸게 받고 있는가 하면, 웹툰에 간접광고(PPL)도 받고 있다. 동영상 상영 전에 붙는 광고는 15초 (스킵)광고의 경우 1회 노출에 14원, 5초 (스킵)광고는 9원에 판매된다.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 유통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검색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사·계열 콘텐츠 이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해당 콘텐츠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자사·계열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된다.

2016년 나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인터넷 플랫폼사업자 이용자 이익 저해행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는 규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행령을 개정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인터넷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플랫폼사업자가 자사·계열 콘텐츠를 부당하게 우대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 행위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오승훈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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