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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2 19:13 수정 : 2007.03.24 01:03

[1987년, 그뒤 20년] 시민운동 어디로 : ② 바뀌는 얼굴들
전문성 높이려 대학원 다녀…지원 제한적, 결정 쉽잖아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지난해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정치통일 전공)을 밟고 있다. 그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단체의 정욱식 대표도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객원연구원으로 머물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와 북-미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또 영국과 미국에서 평화학과 국제협력 문제를 공부하고 있는 활동가들도 있다.

박용신 환경정의 협동사무처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하고 있다. 1995년 경실련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연합을 거쳐 지금까지 13년째 시민단체에서 일해온 박 처장은, “행정기관의 정책 수립 과정을 공부해 운동의 자양분으로 삼고 싶었다”며 “정교한 이론을 통해 행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정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운동 활동가들에게 공부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시민운동의 전문화 필요성과 재충전을 원하는 활동가들의 요구가 서로 맞물린 현상이다.

환경재단은 2003년부터 국내 15개 대학원과 제휴해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10명 안팎의 활동가들이 장학생으로 선정돼 공부를 하고 있으며, 경쟁률은 3 대 1 정도다. 아름다운재단도 2002년부터 활동가와 시민단체에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80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지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쉽게 공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겨레〉 설문조사 결과처럼 활동가들의 한달 평균 급여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 이준규 실장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기 이전에 장학금 등을 받아 모아둔 돈을 지금 쓰고 있다”며 “부모님과 형제들의 고생이 많다”고 말한다.

박용신 처장 역시 시민운동을 4~5년 한 뒤부터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실제론 13년이 걸렸다. 안식년을 얻어 1년이라는 시간적 여유는 생겼지만 여섯달은 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살림살이가 버겁다. 그는 “학비가 한 학기에 600만원이어서 장학금을 못 타면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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