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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08 14:35 수정 : 2018.10.15 18:37

[양선아 기자의 베이비트리] 이주의 육아공감

국어사전에 제시된 입양의 사전적 정의.

곱디고운 자식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그 뒤 내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비춰질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뇌종양을 앓던 자식을 먼저 보낸 뒤, 이혼까지 했습니다. 그 험난한 인생의 파도에서 이 여성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여성은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내게 가장 강력하게 손길을 내민 이는 생후 4개월 된 작은 아기였다”고 말합니다. 최근 베이비트리 생생육아 필자로 합류한 정은주씨 이야기입니다. 입양 가족의 이야기를 베이비트리에 풀어보겠다는 정씨는 ‘입양, 국어사전이 틀렸다’(https://goo.gl/8TRTtS)며 첫 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여러분은 국어사전에 입양이 어떻게 정의돼 있는지 아시나요? 정씨의 아들 다엘이 어느 날 국어사전을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입양의 뜻이 왜 이래? 남의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삼는 것이 입양이래!” 다엘은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습니다. “제가 국어사전을 보다가 입양이란 말의 뜻을 봤는데요. 설명이 잘못 나온 것 같아서 전화했어요. 남의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삼는 것은 입양이 아니라 납치거든요!”

정씨의 글을 읽으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아이가 나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입양 가족은 남의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키우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는지, 여러 생각을 하며 글을 곱씹게 되더군요.

글이 공개된 뒤 수많은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읽은 듯 마음 깊이 남는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서 당당하고 분명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기대감이 높다.”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 진솔함과 실천, 철학이 스며 있는 글이 주는 감동! 오래갈 듯합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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