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아의 베이비트리]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행정동에서 ‘유아교육진흥원의 역할 재구조화’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육아정책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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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질 높고 맞춤식 연수 호평
교재 배부나 체험 신청 등엔 아쉬움 부모들 대부분 진흥원 존재 몰라
절반 넘어 ‘이용해본 적이 없다’ “학부모들은 흥미 위주로 꾸리는 유아학원 업체에 현혹되기 십상입니다. 올바른 유아 교육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008년 6월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이하 유아교육진흥원)의 개소식에서 오완숙 초대 원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동의 발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유아 사교육 업체가 난립하고, 과도한 영재 교육과 조기 영어 교육이 횡행하던 시기였다. 무상보육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전이라, 영유아 부모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외에도 ‘놀이 학교’나 ‘영어 학원’에서 제시하는 교육 방향에 현혹되기도 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유아교육진흥원은 양질의 유아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를 개발하고, 유치원 교사의 전문성을 높여서 유치원 공교육 기반을 내실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부모에게 올바른 유아 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부모의 사교육 비용도 경감시키겠다고 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유아교육진흥원은 창립 초기에 제시했던 목표를 달성했을까. 유아교육진흥원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유아교육진흥원 행정동 강당에서 국책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2018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유아교육진흥원의 역할 재구조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이 기조 발제를 맡아 유아교육진흥원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분석했다. 그는 또 진흥원이 앞으로 ‘종합적인 유아교육 지원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기조 발제 뒤에는 교사·부모·전문가 등 8명의 패널이 진흥원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자료 1부만 배부, 추가 구입 못해” 이날 나온 발표 자료와 의견 등을 종합해보면, 유아교육진흥원이 그동안 개발해온 학습자료와 프로그램, 교사 직무 연수, 단체(기관) 체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는 교사나 기관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교재 배부 방식이나 직무 연수 시간, 체험 신청 시간 등 운영 측면에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영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진흥원에서 개발해서 보급하는 자료의 질이 높아 만족한다. 그런데 이 자료를 각 유치원 당 한 부를 배부하는데, 더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일을 업로드해주거나 재구매가 가능하도록 판매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지회장은 또 진흥원의 체험 교육을 신청할 때의 애로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체험 교육은 신학기 시작 전에 각 유치원이 1년치의 체험 날짜를 정한 뒤 선착순으로 정하게 되어 있다. 그는 “대부분의 체험이 오후 3시에 신청하도록 돼 있는데, 그 시간은 유치원 하원 시간”이라며 “어렵게 접속해도 접속자가 많아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재미있는 체험 무료 이용은 좋으나
시간 짧고 주차 등 이용 불편
연수나 교육 자료 홈피 공개 제안도
분원 설치 필요성엔 찬반 엇갈려
관련 지원기관 네트워크 강화 주장도
황지현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진흥원이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교원 연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지회장은 “획일적인 연수가 아니라 초임기, 중임기, 관리자 등 교원들의 상황에 맞춘 연수를 제공해주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 유치원 교원 7천여 명 가운데 지난해 진흥원이 진행한 각종 연수(생애주기별 연수, 특수 분야 직무 연수, 사이버 연수)에 참여한 교원은 5461명으로, 전체의 78%가 참가했다. 생애주기별 연수 참가자들은 평균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 16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경희궁에서 체험행사를 열었다. 유아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유아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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