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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6 07:23 수정 : 2018.08.22 09:16

폭염의 경고, 에너지 전환이 답이다

멀리서 끌어다쓰는 전력 의존 벗어나
에너지 소비자가 생산자로 전환 필요

흔히 한 나라의 전력공급구조는 석탄·원전 등 기저발전이 주도하는 중앙집중형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포함된 분산형으로 나뉜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에너지공급이 가장 집중화된 국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2%(2017년)로, 14.9~29.3%에 이르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가장 낮다. 중앙집중형은 폭염 등 기후재난의 한 요인이 될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주도하기 때문에 원전·석탄발전소 시설부지 등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게 된다. 생산·소비과정에서의 에너지 효율도 문제다. 생산·공급이 특정지역에 몰려 집중화된 반면 소비는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대도시에 편중돼 있어 고압 송전탑 건설 등 막대한 송배전망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분산형으로 전환해 에너지 수요-공급이 최대한 잘 맞물리게 재편하면 효율성도 높아진다.

각 국은 이미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분산형으로 이행중이다. 독일은 분산형 에너지로 전체 발전량의 30%가량(2016년)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은 831개(2016년 말)로, 조합원이 16만명에 이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규모 집중형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일본도 규슈·간사이·도쿄 전력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이른바 ‘가상 발전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가정·지방자치단체·기업에 분산돼 있는 태양광 등 소규모 발전설비와 전력관리 시스템을 통합·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복원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분산형으로의 에너지 전환 주체는 농민·주민·지역기업·협동조합·지자체 등 ‘에너지 시민’”이라며 “단순한 에너지 소비자에서 이제 가정용 미니 태양광, 태양광 협동조합, 태양광 햇빛펀드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자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고 내건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는 2018~2030년까지 총 48.7GW의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를 보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설비를 맡는 주체는 대규모 프로젝트(28.8GW), 농가 태양광(10.0GW), 협동조합 등 소규모사업(7.5GW), 주택·건물 자가용(2.4GW) 등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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