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기 위해 5천명이 넘는 한국당 당원이 모였습니다. 한국당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이들이 원하는 한국당과 국가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들은 태극기 부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일산 킨텍스에서 <한겨례>가 한국당 당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당원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쉬운 점이 '경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는 신택철(62)씨는 "잘하는 것도 있지만 적폐 청산에 힘 쓰다보니 경제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경제 정책에 좀 더 힘을 쓰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는 김란(28)씨는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다. 청년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했던 김근희(68)씨는 문재인 정부 정책 중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원전 정책부터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 마음에 드는 게 있어야 칭찬을 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태극기 부대에 관해서 당원들은 직설적인 비판을 아꼈습니다. '애국자'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근희씨는 "태극기를 드는 분들은 나라를 진실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들 경비와 시간을 써가며 나라를 걱정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영애 전 시의원은 "비판에 앞서 그들의 정열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태극기 부대 대신 태극기 물결이라는 말을 쓰면 좋겠다"는 이색적인 주장도 펼쳤습니다. 황교안 후보를 지지했던 조아무개(67)씨도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니 도만 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원들은 청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일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란씨는 "(당에 대한) 편견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게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아무개씨는 "젊은이들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접근해야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관해서는 각기 다른 바람을 보였습니다. 김근희씨는 "애국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삼권분립을 지키고 헌법 수호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택철씨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해서 다음 총선 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주(51)씨는 "없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특히 10대와 20대 등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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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촬영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편집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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