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직접 써본 키즈폰 후기
SKT 마블 미니폰 블랙
KT 아키
LG U+ 카카오리틀프렌즈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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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바로가기 : https://youtu.be/yb28pB-F_6M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 뭘 사줘야 하지?” 새학기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아이와 소통할 일이 많아져 ‘자녀폰’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 중독’도 걱정되기 때문이죠. 새학기는 ‘휴대폰 바꿔달라’는 자녀들의 요구가 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키즈폰’은 뭘까요?
두 명의 아이를 둔 ‘아빠 기자’가 일주일 동안 통신 3사의 주력 키즈폰을 사용해봤습니다. SKT의 마블 미니폰 블랙, KT의 아키, LG U+의 카카오리틀프렌즈폰2입니다. 모든 키즈폰은 부모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부모용 앱과 연동됩니다. 기능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KT가 판매하고 있는 네이버랩스의 ‘아키’는 워치입니다. 동그란 액정만 있습니다. 문자를 보낼 때는 네이버 음성인식 플랫폼 클로바를 이용합니다. 인식률이 나쁘지 않습니다. 통화할 때는 워치 왼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대화합니다. 통화 품질은 좋았지만 스피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키즈폰과 연결된 부모용 어플을 통해 아이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과거의 동선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등 지하에 있으면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 있을 때에는 집중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집중모드에서는 비상시에 부모나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는 기능만 활성화 되고 다른 기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LG U+가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은 가장 스마트폰에 가깝습니다. 갤럭시 J4+ 스마트폰에 키즈 콘텐츠를 얹은 폰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현재 있는 곳을 부모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아이 현재 위치 확인 기능을 실행하면 키즈폰 카메라가 활성화되고, 영상이 부모에게 전송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누구와 같이 있는지, 실내에 있는지 실외에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설정’으로 들어가서 ‘유용한 기능’을 누르면 키즈폰의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앱 사용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키즈폰이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을 때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아이들나라 차단’을 실행해봤는데 차단 설정을 저장하자마자 키즈폰에서 영상이 꺼졌습니다. 신기한 기능이지만 갑자기 영상이 끊기니 아이가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K 텔레콤의 마블 미니폰은 ‘미니톡’이라는 어플을 통해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문자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톡’ 어플 설치가 법정대리인만 가능해 위치확인 등 기능을 직접 써보지 못했습니다. 자료를 보면, 미니톡을 통해서 현재위치 공유나 하루 단위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스케줄에 따른 자동 위치 알림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블 미니폰에도 파파고 번역기와 네이버 사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버튼을 눌러도 네이버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현재 디바이스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라는 안내 문구가 뜹니다. 미니폰은 100퍼센트 스마트폰은 아니고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폰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이나 웹서핑을 금지하고 싶은 부모님들은 미니폰을 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할게요.
우선 워치를 살지 휴대폰을 살지 선택해야 합니다. 웹서핑이나 앱 설치를 허락할지 말지도 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며 느낀 바로는, 저학년 때는 키즈 워치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다른 폰으로 바꿔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고 싶다면 미니폰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쓰되 관리해주고 싶다면 카카오리틀프렌드폰2가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게 해 줄 거라면 굳이 키즈폰을 사용하지 말고, 일반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주고 자녀폰관리앱을 깔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위치추적 기능이 필요없다면 피쳐폰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영상 바로가기 : https://youtu.be/yb28pB-F_6M
취재 박태우 기자
연출 최민영 기자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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