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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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동값과 경기의 함수
주식·채권 동반강세 기현상
원자재 시장도 이례적 동반상승
글로벌 리스크 고조 금값 껑충
반면 산업금속 구리도 3.1% 올라
경기 선행지표인 동값 오름세이나
각국 통화 완화로 유동성 효과 커
미 ‘금리인하’ 예고는 경기둔화 신호
리스크 커질수록 금값 더 ‘우위에’
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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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 뛴 금값, ‘2차 랠리’ 예약
금값 상승세 지속될까
미 금리 인하 땐 물가상승 요인
화폐가치 떨어지면 금 수요 늘어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트로이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질금리 하락으로 금값이 올해 안에 15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달러가 약세일 때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결제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이다. 값을 매기는 눈금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유로와 엔의 가치가 평가절상돼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이 싸 보이므로 수요가 증가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달러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대체화폐 성격이 강한 금을 사기 때문에 금값은 양쪽에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금값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물가와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실물자산이어서 물가상승으로 인한 명목화폐의 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 보전해준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못미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저물가가 지속된 탓이 크다. 만약 금리를 내려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금값에는 ‘금상첨화’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도 금값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투자상품으로써 금은 채권이나 주식과는 달리 이자나 배당이 나오지 않는 약점이 있다. 물가가 올라 실질이자율이 떨어지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1970년대 미국의 명목금리는 두 자릿수로 높았지만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져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명목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금값이 2차 랠리를 펼칠 여건은 조성된다. 미 연준이 연말께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면 미 국채 금리(10년물)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의 실질금리는 0.2%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누그러지거나 달러가치가 반등할 경우 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화폐가치 떨어지면 금 수요 늘어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트로이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질금리 하락으로 금값이 올해 안에 15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달러가 약세일 때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결제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이다. 값을 매기는 눈금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유로와 엔의 가치가 평가절상돼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이 싸 보이므로 수요가 증가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달러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대체화폐 성격이 강한 금을 사기 때문에 금값은 양쪽에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금값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물가와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실물자산이어서 물가상승으로 인한 명목화폐의 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 보전해준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 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못미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저물가가 지속된 탓이 크다. 만약 금리를 내려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금값에는 ‘금상첨화’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도 금값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투자상품으로써 금은 채권이나 주식과는 달리 이자나 배당이 나오지 않는 약점이 있다. 물가가 올라 실질이자율이 떨어지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1970년대 미국의 명목금리는 두 자릿수로 높았지만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져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명목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금값이 2차 랠리를 펼칠 여건은 조성된다. 미 연준이 연말께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면 미 국채 금리(10년물)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의 실질금리는 0.2%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누그러지거나 달러가치가 반등할 경우 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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