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9 11:29
수정 : 2019.05.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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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가운데)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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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제
‘요청 있으면 정계복귀’ 해석 낳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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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가운데)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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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거듭된 정계복귀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은 명확하게 결정 못 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겸한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김어준씨가 맡았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복지부장관을 했다. 그때가 47살이었는데 소년 급제를 한 것이다.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관련 질문을 묘하게 빠져나갔다. 김어준씨가 “본인이 낫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낫나”라고 묻자 “못 알아들은 거로 할게요”라며 답을 피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과 조 수석이 같이 가세를 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나. 사람이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하자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건 뜻대로 안 되는데 안 하고 싶은 건 뜻대로 된다”고 웃어 보였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정치권을 떠났던 이유에 대해 “그게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정치하는 동안 지금은 희석됐지만, 워낙 오랫동안 친노-비노, 친문-반문 패권주의 프레임에 시달려서 그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라도 상징적인 누군가의 결심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여의도로 복귀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당으로서는 돌아오는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데 뭐라도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불쏘시개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 굉장히 여리고 섬세하다. 문 대통령은 겉으로는 섬세하고 여린 분 같지만 속은 강하고 단단한 분으로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며 “다만 세상을 보는 눈, 태도, 따뜻함과 뜨거움을 똑같은 거 같고, 그것 때문에 (서로) 가까우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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