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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9 17:17 수정 : 2019.08.19 17:22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일터는 깜깜했습니다. 처음 태안화력발전소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았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위원회의 심정도 깜깜했습니다. 위원회는 그렇게 암울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밝습니다. 한줄금 빛을 비추고 싶은 마음은 그래서 더욱 간절했을지 모릅니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가 19일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 결과 보고를 시작하며 김지형 특조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당시 암담했던 심정과 사명감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특조위가 지난 4개월 동안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날,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발표 장소인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 맨 앞줄에 앉아 차분히 그 내용을 들었다. 때로는 메모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는 자리를 지켰다.

재해자를 발견할 당시에 재해자는 살아있는 상태였다.

동료 작업자들은 재해자의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작업복을 벗어 덮어주기도 하였다.

현장 동료들이 낮은 조도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수색과정에 대한 누락 및 축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고가 난 이후에도 재해자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낮은 조도로 인해 놓쳤다는 것이다. ‘2인 1조 였다면, 새벽 3시 30분 이후 상탄 작업자나 저탄 작업자들이 그 길목을 지나다가 재해자를 좀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다면, 처음 사고장소를 수색했을 때 발견했더라면...’ 적어도 3-4번의 구조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조사결과 종합보고서 189-190쪽에서

어디 이 대목 뿐일까. 고 김용균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에 대한 답은 소상했고 잔인했다. 그 답은 부질없는 가정법으로 평생 어머니의 가슴에 상처를 낼 수도 있지만, 김미숙 씨는 끝까지 외면하지 않았다. 특조위의 발표가 끝난 뒤 어머니 김 씨는 “그동안 회사에서 우리 아들 잘못으로 몰아갔는데 증거가 없어서 걱정이 되고 억울함이 컸다”며 “증거가 명백하게 밝혀진 것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용균아, 앞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안전하지 않은 사회를 더 밝게 만들고 싶은 욕망이 크단다. 이것은 다 너로 인해 나오는 거란다. 용균아, 지켜봐 줘. 엄마는 엄마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거다”라는 말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김지형 특조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진상조사 결과 보고를 하는 것을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지켜보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의 진상조사 결과 보고를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김미숙씨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회 도중 손에 펜을 쥔 채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김정효 기자
두 손으로 눈물을 닦는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김정효 기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김지형 위원장과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진상조사 결과 보고가 끝난 뒤 인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가 끝난 뒤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용균아, 지켜봐 줘. 엄마는 엄마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거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보고가 끝난 뒤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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