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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9 16:40 수정 : 2019.05.29 19:18

전자담배 기술이 처음 제품화로 이어진 시기는 2003년으로 알려져 있다. 첫 제품화의 주인공은 중국의 의학자 한리(韓力)였다고 한다. 2010년께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전자담배가 대개 중국제였던 건 이 때문으로 짐작된다. 액상형이었던 초창기 제품은 2015년 일반담배 가격의 대폭 인상 덕에 반짝인기를 끌었다가 폭발, 누수 같은 문제로 외면을 받아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국내에서 전자담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때는 2017년이다.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그해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했고, 비에이티(BAT)와 케이티앤지(KT&G)가 8월과 11월에 ‘글로’와 ‘릴’을 각각 내놓았다. 니코틴을 함유한 액체를 끓이는 방식의 액상형과 달리, 궐련형은 담뱃잎을 썰어 말린 뒤 첨가물을 섞어 태우지 않고 가열해 생기는 기체를 흡입하게 돼 있다.

초기 액상형과 달리 궐련형의 판매는 호조세다. 출시 초기인 2017년 2.2%였던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6%, 올해 1분기에는 11.8%까지 높아졌다. 청소년(중·고등학생) 흡연율이 2007년 13.3%에서 2016년 6.3%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6.4%)과 지난해(6.7%) 2년 연속 오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출시된 지 3년째인 올해 새로운 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필이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 목전이다. 미국계 쥴랩스코리아가 액상형인 ‘쥴’을 24일 출시한 데 이어 케이티앤지가 27일 ‘릴 베이퍼’를 내놓았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브랜드 ‘죠즈’도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이들 제품은 초창기 액상형과 달리 일회용 카트리지를 끼워 쓰고 난 다음 이를 통째로 교체하는 폐쇄형(CSV)이다.

출시 초기부터 분분했던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여전하다. 업체 쪽은 유해 성분의 농도가 낮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향료 성분이 암을 유발해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 냄새나 연기가 덜 나고 사용하기 간편할지는 몰라도 덜 해로울 것이란 믿음의 근거는 아직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김영배 논설위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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