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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9 16:26 수정 : 2019.07.09 19:19

미국에서 스마트폰 관련 신종 서비스업이 등장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디지털 환경에서 보육을 고민하는 젊은 부모 대상 컨설팅 서비스가 인기다. 부모들은 디지털 자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기르는 법에 관심이 많지만, 자신의 성장 환경과 달라 고민이 많다.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 부족하고 디지털 이전의 육아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아날로그 부모가 디지털 세대를 가르치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더 익숙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모코칭연구소’는 시간당 85~250달러를 받고 8~12회 수업을 제공한다. 부모와 아이에게 디지털 기기 없이 한나절을 보내는 방법을 가르친다. 스마트폰 없던 시절처럼 주변의 모든 도구를 놀잇감으로 삼는 법을 알려주고, 반려동물을 돌보게 해 실제 환경에서 경험과 관계를 맺게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실리콘밸리 정보기술기업 종사자들이 자녀를 컴퓨터 없는 발도르프학교에서 교육하는 관행이 상품화해서 미국 전역의 부유층으로 확대되는 현상이다.

한편 미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유치원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다. 미 정부가 지원하는 ‘워터퍼드 업스타트’는 4살 아이를 대상으로 9개월간 날마다 15분씩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는 온라인 유치원 프로그램이다.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의 언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게 조사 결과다. 교육비는 유치원의 10%에 불과하고 유치원 없는 소외지역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게 장점이다. 유타주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교육 대상이 올해 15개 주 1만6천여명에서 내년 2만2천명으로 확산 추세다. 교육학자들이 유아기 사회적·감정적 능력은 면대면 접촉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고 우려하지만, 옹호자들은 유치원이 없는 환경에서 ‘효율적 대안’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언어학습 효과 외에 아이들이 디지털 도구에 과의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격차가 도구에 대한 접근성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 통제 능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새로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고민해야 할 때다.

구본권 미래팀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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