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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원의 디자인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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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현시원의 디자인 극과 극
외국에 나갔던 이들이 들고 온 기념 볼펜은 언제나 그저 그런 선물이었다. 한데 어느 날 ‘라미’ 볼펜만 고집하는 이에게 볼펜 선물을 받고는 마음이 확 당겼다. 그러고 보니 볼펜도 디자인이고 패션이고 취향이다. 구준표가 모나미 볼펜 끼고 있는 거? 안 어울린다. 필요할 때 찾으면 꼭 없는 것 중 하나도 볼펜이다. 이사 갈 때 소파 있던 자리에서 세 개 이상은 나온다. 문제는 가격이 저렴해서, 볼펜의 행방불명에도 크게 마음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요새 볼펜 값은 금값, 몸에 금덩어리를 달고 있는 볼펜도 많다. 지난해 스위스에선 12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9억원짜리 볼펜도 출현했다. 몸값 저렴한 볼펜으로 치자면 우리나라엔 ‘모나미’, 세계적으로는 ‘빅’(Bic)이 있다. 1938년 헝가리 신문기자 라슬로 비로(Laszlo Biro)가 발명한 빅 볼펜은 지금도 초당 57개씩 팔려나가는 초인기 상품이다. 잉크 묻는 만년필이 불편했던 신문기자, 화학자인 동생의 도움으로 금속제 볼 베어링을 몸 끝에 붙인 빅을 착안했다. 비 오는 날 아이들이 구슬을 던지면 땅에 흔적이 남는 데서 잉크 넣은 볼펜 내부를 디자인했다니! 이 기자 관찰력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신문기자답게 성격도 급했는지 미적인 장식? 이런 것보다는 전투적으로 글을 잘 뱉어낼 수 있는 쭉 빠진 다각형 구조를 세웠다. 상의 주머니에 끼울 수 있는 작은 뚜껑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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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든 빅(Bic)볼펜 VS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비스콘티’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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