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16 18:50
수정 : 2012.04.18 11:13
[토요판] GIS 뉴스
둥근 3차원 지구를 평편한 2차원 지도로 옮길 때는 국가별 좌표계를 반영한다. 어느 나라를 지도 중심에 놓느냐에 따라 나라마다 사용하는 세계지도의 모습도 달라진다. 지도란 그 사회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의 로고 역시 특정 국가 대신 북극을 중심으로 한 정거방위도법으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로고엔 남반구의 외딴섬 뉴질랜드를 최상단에 배치해 놓았다.
한반도 지도를 오른쪽으로 90도나 180도 회전해보면 어떨까. 제주도는 더는 한반도 남쪽 끝이 아니라, 반도와 어깨동무한 첫 땅이거나 반도의 맨 위다. 정부와 해군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내세운다. <난중일기> 계사년(1593년) 3월22일 편엔 “요즘 이 도의 민심을 살펴보면 그 흩어짐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무엇으로 통제하여 회합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혀 있다. 기지를 세울 때마다 민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충무공의 모습을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송규봉/GIS 유나이티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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