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05.11 20:25 수정 : 2012.10.17 17:01

[토요판] 키워드 놀이

참 버라이어티하다. 내 돈은 원래 내 돈이고, 네 돈도 일단 손에 쥐면 내 돈이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역시 남달랐다. 액션영화 도입부에 나올 법한 밀항 시도부터 명문 법대생을 사칭하던 과거까지 까도 까도 깔 게 남은 듯한 구림. 조심스레 그를 ‘양파남’이라 부르고 싶다.

양파남은 양파답게 사람들의 눈물을 쏙 뺐다. 5000억원에 달하는 불법대출과 횡령 소식이 켜켜이 쌓일수록 서민들 눈물이 겹겹이 맺혔다. 그런데도 검찰의 말을 들어보면 양파남의 실체가 다 드러난 게 아니란다. 얼마나 까면 다 까는 걸까. 아무래도 양파남께서 역대 저축은행 비리의 ‘갑’으로 등극할 모양이다.

깔수록 실한 알토란 같은 살림살이를 기대했지만 무너져버린 부실한 저축은행들도, 이를 관리감독하긴커녕 부실경영을 방조한 금융감독원도 썩은 양파 대열에 올랐다. 진정한 양파들이다. 양파들이여, 이제 제발 까이지 마시고 국민에게 죄송해하시길. 저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양파에게 사죄하겠어요. 쿨럭.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토요판] 리뷰&프리뷰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