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07.13 20:50 수정 : 2012.07.13 20:50

[토요판] 키워드 놀이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두 다리….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둥 뒤에 숨어 가쁜 숨을 쉬었다. ‘딱!’ 땀을 닦고 돌아서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에 맞았다. 선명한 형광색 자국이다. ‘아이고, 벌써 죽었네’ 하며 방탄장비를 반납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그 서바이벌게임장에 다신 가지 않았다.

인기가 떨어진 게임장 대신 방탄장비를 대량 구입한 곳은 국회로 추정된다. 업계 1위 ‘새누리’사에서 만든 방탄조끼를 입은 정두언 의원은 일단 살았다. 탈당 압박에 따른 내상은 몰라도 검찰발 외상은 입지 않았다. 반면 ‘무’메이커 방탄조끼를 입은 박주선 의원은 한눈에 봐도 아파 보인다. 역시 메이커가 제일 중요하다.

조끼가 아니라 반경 5.5m짜리 방탄막을 친 박근혜 의원도 있다. 선거대책으로 후보 주변 5.5m 안으로 55살 이상인 사람들을 들이지 않기로 했단다. 노쇠한 이미지를 극복하려고 노인 막는 방탄막을 치다니. 아, 그래서 만 84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화가 나 ‘칠푼이’ 미사일을 발사하셨군. 슈웅. 어쩌나. 방탄막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토요판] 리뷰&프리뷰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