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15 21:32
수정 : 2013.02.15 22:16
[토요판] 키워드 놀이
터진 입을 다물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고통입니다. 침묵을 형벌이라고 하잖아요. 내 손안에 들고 있거나 조만간 얻게 될 권력을 내주기도 고통입니다. 욕망은 힘이 세지요. 그래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사임 소식에 범속한 이들은 놀랐어요. 아아, 당신은 진정한 성인이시군요. 나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번뇌에 휩싸이는 건 이 몸이 살아 있다는 증거겠지요. 수도원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옵니당당당….
교황님 결정에 감읍하신 흡사마 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셨어요. 41일 동안 악다구니로 버티며 손에 쥐고 있던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바닥까지 끌어내린 후에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아…아…안타까웠다는 분들 많으세요. (먼저 사라진 그대 이제 볼 수가 없네.)
다가오는 봄 또 내려놓음을 실천해봄직한 분들 많겠지요. 부동산투기하고 불법증여한 분들도, 스스로 훈장 수여하며 자체 ‘쓰담쓰담’하신 그분도 훈장을 자진하여…. 일단 누리꾼들 손발을 오그라들게 한 그 휴대전화 고리부터 내려놓기로 해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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