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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28 20:08 수정 : 2014.03.28 21:58

어벤져스2 촬영 통제구간

>[토요판] 리뷰&프리뷰 친절한 기자들

안녕하세요. ‘친기자’를 통해 처음 인사드립니다. 사회부 24시팀에 새로 배치받은 박기용입니다. 2년여간 출입하던 서울시청을 떠나오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기사가 이 ‘친기자’가 되겠네요.

제가 친절하게 말씀드릴 이야기는 안 그래도 말이 많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위던)에 관한 건입니다. 어벤져스 촬영팀은 4월13일까지 서울 마포대교와 청담대교, 강남역과 테헤란로, 용산, 상암디엠시(DMC),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투, 도로 폭파, 비행 장면 등을 찍을 예정입니다. 당장 일요일인 30일부터 서울 마포대교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전면 통제되죠. 차는 물론 자전거나 보행자 통행도 할 수 없습니다. 다음주 수요일부터는 상암동이, 그 다음주엔 강남대로와 강남 탄천주차장이 통제됩니다.

듣자 하니 이번과 같은 대규모 교통 통제는 2009년 국내 드라마인 <아이리스> 촬영 때 광화문 일대를 12시간 동안 막은 것을 빼곤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하네요. 특히 한강 다리를 통째로 내어주는 건 그야말로 사상 처음이죠. 한강에 처음 생긴 다리인 한강철교가 개통된 게 1900년 7월인데 그 뒤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떤 이유로도 양방향을 모두 막은 채 다리 전체를 내어준 적이 없답니다. 교통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가 중요 시설물이기 때문이죠.

<어벤져스 2>의 서울 촬영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18일이었습니다. 이날 어벤져스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한국관광공사, 서울영상위원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표했죠. 물론 ‘물밑 접촉’은 6개월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시를 통해 알아보니 제작사 쪽의 협조 요청이 날아든 건 지난해 9월쯤이었다고 하네요. 서울영상위원회로 제작사 쪽의 연락이 왔고, 그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경찰청이 이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답니다. 몇 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지난 3일 문체부 차관이 주재하고 서울시 부시장, 경찰청 차장이 참여한 회의에서 <어벤져스 2> 촬영에 이런 전폭적 지원을 하기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거기에 지난 20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어벤져스 2> 촬영이 우리의 국가 브랜드 상승과 경제적 효과 제고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그야말로 국가적인 ‘역대급 이벤트’로 부상했지요.

하지만 시민들은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마냥 반기기만 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요 며칠 사이 모 방송사를 통해 서울시가 <어벤져스 2> 촬영을 위해 예산 130억원을 쓴다는 오보가 돌면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더구나 이 영화 촬영 때문에 무려 보름간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죠. <어벤져스 2> 영화에 들어갈 한국 모습 20분의 경제적 효과로 홍보 효과 4000억원,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2조원이란 한국관광공사의 다소 터무니없게 들리는 계산 결과를 들이대도 시민들은 코웃음 칩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 96만개라고 했지만, 실제 효과는 예상의 1% 정도에 그쳤잖아요.

일요일 마포대교는 완전히 통제되는 데다가 경찰 통제선도 있어서 구경을 가더라도 촬영 장면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네요. 촬영 현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장면을 공개하면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주의하세요!

박기용 사회부 24시팀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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