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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8 19:17 수정 : 2014.07.19 11:09

방학을 앞둔 17일 경기도 시흥 정왕초등학교 5학년 6반 아이들이 자신이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을 그린 그림을 들고 웃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특집
초딩이 쓰는 방학 이야기

▶ ‘초딩 방학 주의보.’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인터넷에 악플과 ‘개념 없는’ 글들이 늘어난다는 말인데, 사실은 꼭 그렇지는 않단다. 네이버 쪽은 여름방학 때면 도리어 트래픽이 줄어들고 글의 개수도 준다고 대답했다. 정작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맞벌이 부부는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외벌이 부부는 온종일 아이 보는 게 힘들어서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은 진짜로 어떤 방학을 보내고 싶어할까. 3명의 ‘초딩’에게 ‘우리가 진짜 원하는 방학은?’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부탁했다. 생생한 그들의 꿈을 들어봤다.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서울숭인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은 7월25일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요즘 친구들은 여름방학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방학 때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 보았는데, 나는 휴양림을 가서 재미있게 놀고 바비큐도 먹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반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조사를 해보기로 하였다.

친구들에게 ‘친구들이 꿈꾸는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의 설문지를 나누어주고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자유롭게 적어보도록 했다. 친구들은 수영장도 가고 티브이(TV)도 시청하고 놀러도 가면서 평소에 학원이나 공부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방학 동안에 많이 하고 싶어했다. 한 가지만 적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를 적은 친구들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나 보다.

답변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 분류하였는데 티브이를 보거나 게임 등을 하면서 집이나 친척 집에서 쉬는 경우는 휴식으로 분류하였고, 국내와 해외 여행과 캠핑 등은 여행으로 분류하였고, 워터파크나 수영장, 해변은 수영으로 분류하였고, 독서 등의 몇몇 의견은 기타로 분류하였다. 결과는 휴식이 48.3%, 여행이 27.6%, 수영이 17.2%, 기타 6.9%였다.

다니고 있는 수많은 학원과 지필평가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티브이 시청 등의 휴식으로 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다. 준호는 “집에서 잠을 자며 잠으로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움직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원래 준호는 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수현이는 “학원 다 끊고 놀고 싶다. 왜냐하면 방학은 보람차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수현이한테는 쉬는 게 보람찬 일인 모양이다. 규병이는 “놀고, 먹고, 자고, 싸고 그냥 편히 지내고 싶다”고 했다. 놀고, 먹고, 자는 건 괜찮은데 싸는 건 왜 적었는지 모르겠다. 예은이는 “엄마 잔소리도 안 듣고 좋은 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지낼 것이다. 집에서 학원 다 끊고 늦잠, 낮잠도 자고 티브이도 보고 친구랑 놀고 싶다”고 했다. 진혁이는 “집에서 에어컨을 18도로 켜고 티브이를 보며 빈둥빈둥하고 싶다”고 했다. 18도는 좀 춥지 않을까. 형준이는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희제는 “피곤하기 때문에 집에서 10~11시까지 자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잠을 자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다. 다들 잠이 부족한가 보다. 윤정이는 “외가댁에서 삶은 계란을 맨날 먹고 싶다. 왜냐하면 지필평가 공부를 하느라 지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곽건우도 “나는 여름방학을 집에서 쉬면서 티브이(야구, 애니메이션 등)를 보고 싶다. 이유는 기말고사 준비로 피곤해졌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시험공부 하느라 다들 피곤했나 보다.

여행을 포함해서 놀러 가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았다. 최고 인기는 캠핑이다. 순도는 “가족들과 4박5일로 여행을 가고 싶다. 왜냐하면 시험기간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날리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승우도 캠핑을 가서 “비 오는 날 텐트 속에 들어가서 비 맞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러면 왠지 공부에 지친 피로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우도 “가족들과 산으로 캠핑을 가고 싶다”고 했고, 보현이도 “강원도로 친척들이랑 놀러 가고 싶다”고 했다. 현준이는 “캠핑을 4박5일 가고 싶다. 왜냐하면 삼촌은 항상 2박3일씩 가기 때문”이라고 웃긴 이유를 댔다. 소은이는 “놀이공원에 가서 머리를 식히며 놀고 싶다”고 했다. 할머니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았다. 태은이는 “할머니 집에 가서 놀고 싶다”고 했고, 승빈이는 “부산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 댁은 시골이라서 체험을 많이 할 수 있고, 강이 옆에 있기 때문에 자연을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수연이는 “항상 친척들과 여행을 가느라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족들만 다른 나라에 놀러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민이는 꿈이 크다. 외국을 며칠도 아니고 “30일 동안” 가고 싶단다.

여름이니까 당연하지만 수영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유진이는 “가족들과 수영장, 워터파크 같은 시원한 곳으로 놀러 가고” 살도 빼고 싶다고 했다.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니까 살이 잘 빠질 거란다. 민호도 “친구와 함께 수영장에 가서 신나게 놀고 싶다”고 했다. 지민이도 “캠프에 가서 수영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피로를 풀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현이와 욱희도 “여름의 뜨거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친구 케이시는 “외국인들을 위한 군사지역에 있는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준우는 “재밌는 티볼(야구와 비슷한 스포츠)을 신나게 하고 싶다”고 했고, 하연이는 “피겨스케이트를 많이 타고 싶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친구들이다.

놀랍게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태윤이는 “너무 놀기만 하면 숙제도 부담되고 여름방학이 끝나갈 때 하면 힘들기 때문”에 쉬면서 공부도 하고 싶단다. 유민이는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해서 방학에 독서를 하고 싶고, 또 다음번 기말고사에서 모두 100점을 맞고 싶어서 공부를 보충하겠다”고 했다.

친구들은 대부분 여름방학 동안만이라도 학원과 공부를 조금 줄이고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우리 반 친구들이 여름방학을 신나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인 것 같다. 평소에 하던 공부와 학원 숙제는 조금 줄이고,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밝게 웃을 수 있는 우리 5학년 4반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으로 ‘나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13명,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힌다’ 11명 순으로 응답하였다. ‘그냥 논다’고 대답한 학생은 1명도 없었다. 가장 적은 대답을 차지한 응답은 예상했던 대로 부족한 공부를 한다는 학생이 1명뿐이었다.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여행 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그냥 놀기’에 많은 응답이 나올 것 같았지만 의외로 친구들은 1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우리 친구들도 방학이 단순히 놀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를 개발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뿌듯하였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은 방학 때 우리들이 무엇을 했으면 하고 생각하실까?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대상으로 ‘방학 중에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우리들의 응답과는 반대로, 첫 번째로 나온 것이 부족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대답이 19명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역시나 부모님들은 우리가 방학 중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11명, ‘소질과 적성 계발 활동’ 10명, ‘여행을 다니며 견문 넓히기’ 10명 등으로 대답해 주셨다.

두 가지 조사를 통해서 친구들은 방학 때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지만, 부모님들은 우리에게 부족한 공부 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학 중에는 학교를 벗어나 체험학습을 통해 공부를 할 수는 없을까? 나도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방학 때는 공부보다는 여행을 다니며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그 지역의 특산물도 먹어보고, 5학년 역사 교과서에 나온 여러 가지 문화재를 보고 체험하면서 즐겁게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행복한 방학과 함께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방학숙제다. 친구들은 방학 동안 숙제를 하지 않다가 방학 끝날 때쯤이면 밀린 숙제를 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날을 새우면서 밀린 숙제를 하고는 한다. 친구들에게 학교에서 주어지는 방학숙제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숙제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다. 친구들은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숙제가 독서록 쓰기, 운동하기, 체험학습 보고서 등이었다고 대답하였다. 친구들이 책 읽고 독서록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독서록 쓰기가 필요하고 도움을 주었다는 대답이 많이 나와서 매우 놀랐다.

위 질문과 반대로 방학숙제 중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숙제 중 1위를 차지한 것이 ‘일기 쓰기’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하루라도 안 쓰고 밀리면 다음날 써야 할 양이 너무 많아진다’ ‘방학 중에는 학교 대신 거의 학원을 다니면서 오히려 더 숙제가 많아지기 때문에’ ‘방학 중에도 매일매일 생활이 비슷해서 특별하게 쓸 내용이 없다’ 등의 대답이 나왔다. 이런 친구들의 대답을 살펴봤더니 오히려 방학이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또 일기 쓰기가 문제가 아니라, 방학이면 학생들이 일기를 쓸 시간과 내용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학원에 다니면서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방학하면 뭐니뭐니해도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에 여행을 가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반 학생들에게 방학 중에 가보고 싶은 여행 장소를 물어보았더니, 유정이는 서울로 긴 시간 동안 여행을 가서 경복궁 등의 역사 문화재와 남산타워 등을 보고 싶다고 했고, 보성이는 ‘여름방학 때 모형으로 만든 불국사를 남자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 불국사에서 하루만이라도 우리나라 문화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좋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 우리나라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경험은 방학뿐이라서 이번 방학에는 불국사에 가서 여러 문화재를 보면 좋겠다’고 대답하였다.

친구들이 방학 중에 수영장이나 놀이공원을 가고 싶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5학년 때 배운 역사에 관련된 곳을 방문해서 역사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부모님들도 우리가 방학 때 단순하게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공부와 관련된 체험학습과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이번에 조사한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우리들에게 방학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늦잠 자고 놀이동산 가서 노는 게 아니었다. 우리들도 방학을 통해서 우리들이 평상시 해보지 못했던 활동과 체험을 해보고, 교과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재를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배우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의견이 우리 학교의 방학과제에도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또 부모님들도 이번 방학 때 학원에 다니면서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가족과 함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초등학교 5학년 6반 김유정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우리에게는 정말 행복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죠! 네, 바로 방학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회사도 방학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방학은 정말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학생들만의 특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방학을 10번 가까이 경험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은 많지 않네요. 무작정 방학만 기다리다가 아침에 늦잠 자고, 밥을 먹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학원에 가고, 학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하고, 티브이를 보고, 게임을 하고, 그러다 보면 저녁을 먹고, 또 빈둥빈둥거리다 늦잠을 자고… 그렇게 개학을 맞이하고. 뭔가 바쁘게 이것저것 한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주어진 방학이라는 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이제 저도 5학년이 되었으니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정신없게 움직이는 방학이 아닌, 제가 원하는 알찬 방학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아! 우리 반 친구들은 어떤 방학을 원할까요? 친구들에게도 물어봐야겠네요. 기자가 되어 5학년 6반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떤 방학을 원하세요?”

학기 중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던 아빠 엄마와 함께 보내고 싶다고 대답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성현이는 “평소에는 저도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부모님도 일을 하셔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었는데 방학 때는 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사진도 찍고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수빈이는 “가족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에 캠핑을 가고 싶다”고 했어요. 준희는 “학교 다닐 때는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친구들과 많이 놀았는데 방학 때는 부모님과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부모님과 축구하기, 공원에 가서 돗자리 펴고 놀기, 캠핑 가기, 수영장 가기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재원이는 “엄마 아빠는 평일이나 주말에 힘드시다고 저랑 놀아주시지 않는다. 엄마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고, 준식이는 “평소에는 가족들과 긴 여행도 갈 수 없고 대화할 시간이 없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데, 방학 때 가족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어요. 저도 그래요. 평소 아빠는 출장 다니시느라 2주에 한번 오시고, 엄마도 우리 자매 돌보느라 항상 바쁘세요. 그래서 여행 가서 부모님과 친해질 기회를 갖고 싶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친구들도 많아요! 멋지지요? 요리사가 꿈인 홍식이는 “방학 때 다양한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했고, 야구선수가 꿈인 규민이는 “학교를 다닐 때는 학원을 가야 하기 때문에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방학 때는 야구를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했어요. 헤어디자이너가 꿈인 지우는 “아직은 어려서 잘하지 못하지만 이번 여름방학 때는 동영상을 보며 꾸준히 연습하겠다”고 말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인 운성이는 지난 세월이 후회가 많아요. 운성이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만 했지 실제로 노력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저는 그냥 세월을 놓쳐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리더십을 기르고, 책을 읽겠다”고 했습니다. 축구선수가 꿈인 지웅이도 “부모님께서 제가 축구선수가 꿈인 것을 알고 있어 축구부에 들어가게 해주신다고 하셨다”며 축구를 열심히 하겠다고 합니다. 소연이는 방학을 할 때 “와~방학이다~! 맨날 놀아야지~”라는 답변보다 “이 시간을 활용해서 내 꿈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야지~”라는 답변이 많았으면 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했어요.

실컷 놀고 쉬겠다는 아이들도 많네요. 승환이는 “방학숙제는 골치 아픈 존재고, 대부분 학원도 다닌다.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뚫고 나갈 정도다!”라고 외쳤습니다. 아성이는 “동생과 함께 바다에서 모래로 성도 만들고 수영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했어요. 다은이는 “방학은 쉬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방학에도 학원을 많이 다녀 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학원도 방학이 길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영이는 “반 친구들과 물총놀이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바다도 가보고 같이 장도 보고 갯벌축제를 가보고 싶다. 이렇게 놀러 다니면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계획을 착실하게 세워 보람찬 방학을 보내겠다는 마음은 다들 비슷합니다. 영근이는 “자신의 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해찬이도 “놀기만 하지 않고 방학숙제를 하면서 체험학습이나 박물관, 미술관도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생활계획표를 세워 실천할 것”이라는 진교도, “다른 문화도 배워보고 여행도 가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서도 의욕이 넘칩니다.

“물놀이 가서 다치지 않는 안전한 방학”을 꿈꾸는 수현이도, “재미있는 방법으로 공부했으면” 하는 대환이도, “건강하고 활기찬” 방학을 보내고 싶어하는 찬진이도, “안전하고 즐거운 방학”을 원하는 수아도,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예령이, 지민이도 모두모두 보람찬 방학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이 아니었다면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학교, 학원, 집 등으로 항상 기계처럼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날이 끊임없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방학은 우리를 새롭게 만듭니다. 저는 5학년의 여름방학을 제 꿈에 쓰고 싶습니다. 제 꿈의 목록을 적기 시작한 날은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이란 책을 읽고 난 후였습니다. 제 꿈의 목록에는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이 있습니다. 여름방학에는 우리 모두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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