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7 07:49
수정 : 2019.09.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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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의 인도우주연구기구 지상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비크람 착륙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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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1km까진 정상 작동 확인
“데이터 분석중…교신 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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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갈루루의 인도우주연구기구 지상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비크람 착륙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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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가 달 착륙 직전에 통신이 두절됐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7일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착륙 예정시간 불과 몇분 전인 새벽 1시52분(현지시각, 한국시각 5시22분) 지상 관제센터와의 교신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찬드라얀 2호의 달 착륙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는 "현재 비크람의 하강 데이터를 분석중이며 우주선과의 교신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크람은 이날 새벽 1시40분 4개의 엔진을 점화시켜 착륙을 위한 본격 하강을 시작한 뒤 1시49분엔 달 상공 4km까지 근접했다. 이어 1시50분 연착륙을 위해 브레이크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달 상공 2.1km 지점까지는 비크람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인도우주연구기구는 밝혔다. 착륙까지 예정 소요시간은 15분이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벵갈루루의 ISRO 관제센터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통신이 두절된 직후 과학자들을 격려한 뒤 센터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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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찬드라얀 2호의 착륙선 비크람 착륙 예정지(맨 아래쪽).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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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의 착륙 예정지는 달 남극 인근 만지누스 시(Manzinus C)와 심펠리우스 엔(Simpelius N) 분화구 사이의 고지대 평원이다. 이곳은 달 남위 70.9도, 동경 22.7도에 해당하는 위치로, 달 남극에서 약 600km 떨어져 있다. 비크람은 착륙 2시간 후 달 표면에 6륜 탐사차량 프라그얀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인도우주연구기구는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 기구의 데비프라사드 카르니크 박사는 기자들과 만나 찬드라얀 2호 착륙선이 달 표면에 충돌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찬드라얀 2호 프로그램은 저렴한 비용으로 주목받았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찬드라얀 2호 프로그램의 총비용은 1억2600만달러(로켓 발사비 300만달러, 우주선 제작비 9300만달러)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 엔드 게임'(3억5천만달러) 제작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찬드라얀 2호는 인도의 두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자 첫번째 달 착륙선으로 지난 7월22일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비크람이 착륙에 성공했다면 인도는 네번째 달 착륙국가이자 첫번째 달 남극 착륙 국가에 오를 수 있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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