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2 13:13
수정 : 2019.12.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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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0일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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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추진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서
100년 거대기업-20년 신생사 맞붙어
보잉 스타라이너, 궤도시험비행 실패
스페이스엑스는 9개월 전 이미 성공
내년 유인 시험비행 계획에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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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20일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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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역사의 세계 최대 항공우주업체 보잉이 우주선 개발 경쟁에서 출범 20년도 안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에 쓴잔을 마셨다. 보잉은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737맥스 대형 참사에 이어 이번 우주선 시험비행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2019년을 수모의 해로 마감하게 됐다.
보잉은 20일 오전(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41번 발사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를 싣고 첫 궤도시험비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발사 15분 뒤 로켓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30분 후 예정했던 비행 궤도를 이탈했다. 이에 따라 애초 예정했던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시험비행에 나선 스타라이너엔 사람 대신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 등이 실려 있었다. 나사와 보잉은 작동시간을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잉은 스타라이너가 애초 고도보다 훨씬 낮은 250km 궤도를 선회한 뒤 22일 오전 뉴멕시코주 사막 지역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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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의 스타라이너.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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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온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다시 가동한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중인 우주선이다. 탑승인원 최대 7명, 적정인원 4~5명으로 크기는 지름 4.5미터에 높이 5미터다. 이 프로젝트엔 미국의 신생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도 참여하고 있다.
나사는 2014년 유인 우주선 개발을 위해 보잉과는 42억달러, 스페이스엑스와는 2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보잉의 실패와 달리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지난 3월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 궤도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날아가 도킹을 한 뒤 일주일 후 지구로 돌아오는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크루 드래건’은 길이 8.2미터로, 역시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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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비행하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상상도. 보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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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차례 일정 연기 끝에 이날 시험비행에 나섰던 보잉은 궤도 시험비행 실패로 내년 중 유인 시험비행 계획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쟁업체인 스페이스엑스는 이르면 2020년 봄까지 2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첫 유인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이스엑스도 그에 앞서 마쳐야 할 비상 탈출 시스템 시험에서 한 차례 폭발사고를 겪는 등 개발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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