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듀얼축 착시’ 눈 초점 따라 네 방향으로 회전하는 물고기 형상
우리의 뇌는 시신경을 통해 습득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종종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와는 다른 정보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국의 신경상관학회(NCS)는 뇌가 지각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새로운 착시 현상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이 공모전의 올해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네이버에선 유튜브 동영상이 첨부되지 않아 관련 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 한겨레신문 웹사이트나 ‘곽노필의 미래창’ 블로그, 다른 포털에선 동영상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1위는 회전하는 물고기 형상이 주는 착시 영상에 돌아갔다. 미국의 게임 개발자 프랭크 포스가 제작한 `듀얼축 착시'라는 제목의 이 착시 영상은 가상 축이 돌아가면서 물고기가 네 방향 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복잡하게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상 중간중간에 수직축, 수평축,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등 회전 방향을 시사하는 단어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그때마다 물고기가 그 방향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어가 사라지면 물고기가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는지 다시 모호해진다. 이 착시의 비밀은 움직이는 선들의 어떤 교차점에 눈의 초점을 두느냐에 있다.
3위 ‘회전하는 원’중앙 점의 운동 방향, 주변 물체 움직임 따라 변화
3위에 오른 `회전하는 원'은 다른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특정 물체의 움직임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사례다. 중앙의 검은 점은 한 점을 중심으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향으로만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그러나 바깥에서 움직이는 4개의 큰 점들 속에 놓이면 더 위로, 아래로 또 좌우로, 심지어는 삼각형 모양으로 마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밖에 2위를 한 도쿄대 후쿠다 하루아키 연구원의 작품 `색깔을 바꿔라'는 점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점의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점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것처럼 생가되는 경우엔 점이 빨간색과 그린색으로 보인다. 반면 점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땐 점이 노란색으로 보인다. 다만 노란색으로 보이려면 눈의 초점을 다시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수백만개의 픽셀로 이뤄진 엘시디 화면에서 어떻게 착시가 일어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2위 착시 영상은 이 주소(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v=SoxRi269Slw&feature=emb_logo)로 가면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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