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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2 11:43 수정 : 2014.09.04 14:25

잊혀진 존재, 농민 <중>
가구주 61%는 60살 넘었고 30대 이하는 3%
고령화 가속...전업농 30년만에 절반으로 뚝

농민 실상을 들여다보는 이 기획 첫회 [1. 한 세대만에 급격히 준 농민 비중]에서는 농민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고 동시에 중간 규모 농가가 몰락하면서 소규모 농가는 급증한 양상을 들여다봤다. 이번에는 이렇게 줄어든 농민들의 구성을 좀더 세밀하게 따져본다.

먼저 볼 것은, 농가 가구주(경영주)의 연령층 분포다. 아래 그림은 30대 이하, 40대, 50대, 60대 이상 가구주가 각각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한 것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극명한 변화가 30년 사이에 나타났다. 30대 이하 젊은 농가 경영주는 지역을 막론하고 모두 급격하게 줄었다. 전체 농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23%에서 2010년 3%로 떨어졌다. 40대 경영주의 비중 감소도 전국에서 나타났다. 1980년 전체의 31%로 중추 구실을 하던 세대였으나, 2010년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50대 가구주는 1980년 전체의 26%에서 2010년 24%로 줄었지만, 지역별로는 비중이 늘기도 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제주도가 비중이 는 지역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6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1980년에 전체의 20%였으나 2010년엔 61%로 높아졌다. 특히 전남은 1980년 18.9%였던 60대 이상 농가 경영주 비중이 2010년 69%로 치솟았다. 세집에 두집꼴로 환갑 지난 이들이 농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소리다.

농가 고령화와 함께 겸업의 증가도 눈에 띈다. 전국 농가를 모두 조사하는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는 겸업을 둘로 나눠 집계한다. 농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가구주 또는 가족이 다른 일도 하는 겸업(겸업1), 다른 일을 중심으로 하면서 농업도 하는 겸업(겸업2)인데, 30년동안 두종류 모두 많이 늘었다. 반면에 1980년 76%에 이르던 농업 전업 농가 비중은 30년만에 전체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53%까지 떨어졌다. 아래 그림 중 왼쪽 지도는 겸업 농가의 변화 추이에 초점을 맞췄고, 오른쪽 큰 지도는 농업보다 다른 일의 비중이 큰 겸업 농가의 2010년 지역별 편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상대로 수도권 같은 대도시 근처 농촌의 겸업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가 세대별 구성에서도 고령화와 농가 규모 축소를 엿볼 수 있다. 2010년 전체 117만 농가 가운데 41%가 한 세대로 구성된 농가다. 이들 대부분은 부부 단둘이 농사짓는 가구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가구 곧 도시의 핵가족과 같은 형태는 전체의 33%다. 3대가 함께 살며 농사를 짓는 전통적인 농가 모습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혼자 농사를 짓는 1인 가구는 3대가 함께 사는 가구보다 도리어 많은 16%다. 부부끼리 또는 홀로 농사 짓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은, 소규모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게 대다수 농민의 현실임을 보여준다. 이는 첫회에서 봤던 소규모 농가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농민 중에서도 형편이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들인 1인 농가와 한부모 농가를 좀더 자세히 따져봤다. 1인 농가의 경우 지역별로는 전남과 경남에 특히 더 많았다. 반면 한부모 농가는 대도시 인근에 상대적으로 몰려 있지만 도별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제주도에 한부모 농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도 지역의 농가 중 1인 가구와 한부모 가구의 비중과 도 지역 비농가 중 같은 형태 가구의 비중을 비교한 결과는 오른쪽에 그래프로 표시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농가의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초점을 맞춰 살필 예정이다. 식량 자급의 악화 현상도 함께 다룰 것이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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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된 표 보기: 2010년 농가 구성 상세 - 구글 문서도구에서 보기

■ 원 자료 보기: 국가통계포털 농림어업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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