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올해 초 미국에서 발간돼 논란을 일으킨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나 정책엔 깜깜이이고 변덕꾸러기에 난독증, 허풍쟁이 정도로 묘사돼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그만둔 게리 콘이 주변에 보냈다는 이메일은 이렇다. “트럼프는 아무것도 읽지 않아. 한 장짜리 메모도, 짤막한 정책브리핑도. 그는 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때 중간에 일어나. 지루하기 때문이지.” 트럼프는 ‘한 시간 만나면 54분을 혼자 떠드는데’ 한 말을 되풀이한다. 최근 쫓겨난 맥매스터는 장군답게 피티하며 가르치려 들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밑도 끝도 없이 아부하거나 확실히 꿇는 사람, 통 크게 대가를 제시하는 사람과는 ‘거래’를 한다. 사우디의 젊은 왕세자는 3500억달러 무기 구매로 거래했고, 이집트 대통령은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아첨했다. 한반도의 봄이 외교 문외한 트럼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한반도에선 트럼프와 김정은이라는 초현실적 지도자들을 통해 역사가 관철되는 중이다. 초현실적 한반도의 봄엔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과거를 단숨에 넘어서는 비약이 필요하다. 접근법은 두괄식·톱다운일 테지만, 과거 실패들을 하나하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 뿌리를 뽑는 촘촘함이 곁들여져야 한다.
칼럼 |
[아침햇발] 전쟁의 길, 평화의 길 3 |
논설위원 올해 초 미국에서 발간돼 논란을 일으킨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나 정책엔 깜깜이이고 변덕꾸러기에 난독증, 허풍쟁이 정도로 묘사돼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그만둔 게리 콘이 주변에 보냈다는 이메일은 이렇다. “트럼프는 아무것도 읽지 않아. 한 장짜리 메모도, 짤막한 정책브리핑도. 그는 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때 중간에 일어나. 지루하기 때문이지.” 트럼프는 ‘한 시간 만나면 54분을 혼자 떠드는데’ 한 말을 되풀이한다. 최근 쫓겨난 맥매스터는 장군답게 피티하며 가르치려 들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밑도 끝도 없이 아부하거나 확실히 꿇는 사람, 통 크게 대가를 제시하는 사람과는 ‘거래’를 한다. 사우디의 젊은 왕세자는 3500억달러 무기 구매로 거래했고, 이집트 대통령은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아첨했다. 한반도의 봄이 외교 문외한 트럼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한반도에선 트럼프와 김정은이라는 초현실적 지도자들을 통해 역사가 관철되는 중이다. 초현실적 한반도의 봄엔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과거를 단숨에 넘어서는 비약이 필요하다. 접근법은 두괄식·톱다운일 테지만, 과거 실패들을 하나하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 뿌리를 뽑는 촘촘함이 곁들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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