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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5 17:31 수정 : 2007.01.05 22:24

납북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어부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씨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최씨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외교부가 노력해 줄 것을 눈물로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너무 힘들게 살았는데 너무 분하다.”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씨는 5일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해 계속 눈물을 흘렸다.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이었던 최씨는 1975년에 납북됐다가 지난달 말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왔다. 그는 중국 공안에 붙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2일 선양총영사관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지 직원은 대뜸 “어떻게 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모습이 언론에 나오자, 분노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급기야 외교부는 사과문을 내고, 직원을 문책하기로 했다.

2004년 이라크의 김선일씨 납치·사망 사건 이래, 외교부는 영사 서비스 개선에 힘썼다. 영사콜센터는 외교부 혁신 사례의 하나다. 하지만 국민의 인식과 시선은 8년 전 ‘대사관녀 파문’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는 외교부만을 두들겨 팬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벌써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가 1만명을 넘었다. 가장 많은 탈북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선양총영사관의 정식 직원은 10여명뿐이다. 현지 직원 30명을 채용했으나 이번에 또 문제가 터졌다.

직원의 잘못을 두둔해서는 안 되겠지만 ‘왜 그랬을까’에 대한 외교부 설명도 경청할 필요는 있다. “중국 동북지역은 대단히 엄혹하다. 중국 공안, 북한 공작원, 브로커 등등 누가 누군지 모른다. 보안상 특히 탈북자 담당자들의 휴대전화는 공개하기 어렵다. 근데 다짜고짜 전화가 오니 어떻게 전화번호 알았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납북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어부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씨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최씨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외교부가 노력해 줄 것을 눈물로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가운데)씨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회장(오른쪽)과 함께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이혁 아태국장 등 당국자를 만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왼쪽)씨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회장과 함께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이혁 아태국장 등 당국자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왼쪽)씨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회장과 함께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이혁 아태국장 등 당국자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많은 보도진들이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최욱일(67)씨의 부인 양정자(66,왼쪽)씨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회장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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