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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9 20:29 수정 : 2007.02.19 20:29

울산/김광수 기자

현장에서

울산 동구청은 지난해 11월 울산에선 처음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인 ‘동구사랑 상품권’ 10만장을 발행했다. 이 상품권은 이후 지난 13일까지 전체 발행금액 7억5000만원의 62.6%인 4억6950만원어치가 팔렸으나 연고 기업인 현대중공업 노조와 동구청이 구입한 4억여원을 빼면 주민들이 실제 구입한 상품권은 7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또 상품권 발행일로부터 이달 13일까지 팔린 4억6950만원 가운데 실제 재래시장에 유통된 상품권은 1억9950만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6.6%에 그쳤다. 지난 100여일의 성적표만 보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을 발행했던 애초 취지와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청이 상품권 인쇄와 홍보 등에 3000만원의 세금만 낭비한 채 실패한 사업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대목이다.

동구사랑 상품권이 고전하는 것은 동구청이 애초 올 1월 발행하려던 상품권을 2개월 일찍 서둘러 발행하면서부터 예견됐다. 실제 지난해 11월 상품권 발행 당시 상품권을 취급하는 가맹점은 500여곳에 그쳤다. 상품권이 통용될 동구 지역 재래시장 6곳의 점포수 1200여곳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다양한 상품을 갖춘 대형백화점과 할인점에 견줘 취급 품목이 적고 그나마 먹거리 중심인 점도 상품권 활용률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동구 지역 새마을금고 5곳에서만 판매해 상품권 구입이 쉽지 않은 점이나 60%만 사용하면 현금 환불이 가능한 백화점상품권과 달리 80% 이상 써야 환불해주는 것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주부 김아무개(34·동구 일산동)씨는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는 좋지만 사전 시장성 조사와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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