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02 21:18
수정 : 2007.03.02 23:42
현장에서
장안의 화제인 문화방송 드라마 <주몽>은 6일 막을 내리기까지 9개월 동안 모두 450억원(매출 기준)을 넘게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몫은 역시 광고료로 약 344억6천만원에 이른다. 국외 수출은 약 800만달러(80억원)에 이르렀다. 일본과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 등 8개 나라에 수출됐다. 복분자주나 남성화장품 등 여러 상품에 ‘주몽’이란 이름을 붙이는 부가사업으로도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몽>의 매출은 조만간 <대장금>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 같다. 문화방송의 2004년 작품인 <대장금>은 수출에서 900만달러를 올렸다.
단순히 매출 규모가 관심이 아니다. 질적인 차이가 2003년의 <대장금>과 2006~2007년의 <주몽> 사이에 존재한다.
사정은 이러하다. <대장금>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 그 인기에 힘입어 각종 부대사업 기회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미리 생각하지 못했는데 드라마가 뜨다 보니 ‘어…’ 하면서 돈이 몰려온 셈”이었다. 그 이전에 한류의 기원을 열었다는 <겨울연가>도 매출 발생 과정은 비슷했다.
반면에 <주몽>은 아직 드라마 종영 이전임에도 <대장금> 수준의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주몽>의 경우 초기 기획단계부터 원소스 멀티유스를 염두에 두고 국외 판매와 부가사업 등을 치밀하게 고려했다. 그러한 한 단계 앞선 마케팅 전략이 작동했으며,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두고 강명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또다른 질적 변화”라고 평했다. <주몽>의 종영을 앞두고 눈여겨볼 만한 또하나의 대중문화 현장 단면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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