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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5 05:42 수정 : 2007.03.15 05:42

이태희 기자

최근 며칠 동안 사석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몇몇 의원의 ‘고백’을 들었다. 먼저 ‘민생정치 준비모임’ 소속 초선 의원의 이야기다.

그는 기자에게 “탈당 뒤 이틀에 한번꼴로 이른 아침부터 현안을 놓고 학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도 학습 내용인데, 솔직히 자유무역협정에 그렇게 중요한 내용들이 들어 있는지 지금껏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왜 공부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도 든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를 들썩이게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내용을 국회의원이 탈당을 해서야 알게 됐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또다른 모임인 ‘통합신당모임’에 속한 한 초선 의원도 “탈당 이후에야 비로소 국회의원이라는 기분이 들더라”고 말했다. 각종 정책과 정계개편 문제에서 열린우리당과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정책을 자세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비로소 국회의원이 된 느낌이 들었다”는 그의 말은 이런 심정의 표현으로 들렸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해 “민주개혁 세력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무능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표현은 “여당 의원들은 여당이라는 울타리에 안주해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했다”로 바꾸는 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열린우리당이 깨지고 여당의 울타리를 벗어나서야 비로소 ‘고백’을 하는 의원들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열린우리당에선 몇몇 의원이 더 탈당할 것이란 말이 떠돈다. 그들은 국민에게 무슨 말을 할까.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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