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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6 16:12 수정 : 2016.07.26 23:10

환경부, 가혹 사용 조건에도 위험 낮은 평가 결과에 “평가 다시할터”
평가 자문 전문가 “다시해도 더 나쁘진 않을 것, 불필요한 우려 없길”

“그런 이야기를 사실 하고 싶은데…” 옥틸이소티아졸리논(OIT)이 함유된 항균필터를 사용해온 소비자들의 지나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좀더 확실히 이야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26일 환경부 관계자는 말끝을 흐렸다.

환경부는 26일 최근 소비자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리논(OIT) 함유 항균필터 사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정상적 사용 환경에서는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자주 환기시킬 경우 위해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전문가의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뒤에 덧붙인 부분에 주목하면 언제 나올지 모를 ‘심도 있는 평가 결과’가 제시될 때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불안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 20일 회수를 권고하기에 앞서 이미 해당 업체들이 회수에 나선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이 회수에 응하기만하면 앞으로 항균필터 OIT에 노출될 걱정은 없다. 또 OIT와 같은 물질을 사용중 방출 가능성이 높은 다른 생활용품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처도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항균필터 제품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는 OIT에 장기간 노출된 것이 자신과 가족 건강에 문제를 일으켰거나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계속 남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사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는 이날 환경부 요청으로 브리핑에 참여한 전문가가 대신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위해도가 있다고 한) 초기 위해도 평가는 3개월 마다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를 계속 교체하면서 전량 방출된 유독물질이 100% 공기 중에 떠다닌다고 가정하고 사람이 흡입한다고 보는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부의 회수 조처는 항균필터의 부가 기능(항균)이 제품을 사용하고 보름 이내 손실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자는 것이지, 유해 수준이어서 조처를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우려는 없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의 조사를 자문한 양 교수는 “방출된 OIT가 반감기가 짧아 3시간 정도면 공기 중에 있는 수분 같은 것에 의해서 분해가 되기도 하고 벽에 붙기도 해 방출된 양과 확인된 양이 맞지 않아 정밀한 노출 평가가 필요하지만, 위해성 평가를 다시 하더라도 더 나쁜 것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실내의 벽 등에 부착돼 있을 OIT에 의한 피부 독성 우려에 대해서는 “OIT가 들어 있는 소독제가 직접 닿는다든지 그런 정도여야지 벽에 붙은 정도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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