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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12 16:32 수정 : 2017.10.12 22:10

9월26일 허리케인으로 인한 푸에르토리코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백악관 제공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상황실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한테 북한 관련 옵션을 보고받았다는 보도들이 전쟁의 불안감을 끄집어내고 있다.

‘군사옵션’을 계획하는 것과 이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데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위험이 없는 군사옵션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모호성 전략을 통해 상대방(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것임에도 자극적인 보도들이 넘쳐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워룸’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보고를 받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전쟁 위기의 극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백악관 상황실은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장소라는 설명까지 덧붙여졌다.

2011년 5월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는 모습. 백악관 제공 사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룸’에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악관이 매일 공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검색해보면, 가장 최근엔 지난달 26일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을 ‘워룸’에서 보고받았다. 전쟁과 아무 상관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19일에도 워룸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보고받았다. 아프간과의 전쟁은 없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트럼프 멍청이’ 발언 보도가 나온 계기가 된 그 회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0일, 5월8일, 6월11일에도 역시 ‘워룸’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겨울과 봄엔 주로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로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했다.

백악관 상황실은 온갖 첨단 장비로 무장해 있고 다양한 정보가 모이는 곳이지만, 대통령의 전쟁 지휘를 위한 기능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백악관은 보안유지가 필요한 회의실 제공, 직원들이 매일 각 정보기관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취합·가공해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에게 보고하는 것을 상황실의 주요 임무로 소개하고 있다.

미 행정부 기류를 정확하게 보도해 유명해진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잇단 긴장 고조 발언에 대해 “트럼프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아마도 트럼프 자신도 이러한 급격한 (대북 발언) 증가를 비용이 들지 않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이 “언론들을 초조하게 만들 수 있고,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클리프행어(매회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속 드라마. 북한을 의미)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냉정하지 않으면 제풀에 무너진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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