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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7 11:45 수정 : 2016.08.17 13:25

22일 오전(한국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이 있습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 결성된 난민팀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출전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시리아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선수 10명은 지난 6일 오륜기를 들고 세계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닷새 뒤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떠난 이들은 지금 리우에서 어떻게 꿈을 펼치고 있을까요? 번쩍이는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이들의 ‘기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유스라 마르디니(18·시리아→독일)

Refugee Olympic Team 페이스북 페이지
· 마르디니는 지난해 지중해를 함께 건너던 난민 20여명을 구한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배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자 언니와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3시간 반가량 배를 밀고 무사히 육지에 다다랐습니다.

· 마르디니는 지난 7일 열린 여자 100m 접영 예선에서 1분09초21를 기록해 출전한 45명 가운데 41위에 머물렀습니다. 11일 자유형 100m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그녀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반년밖에 훈련하지 못하고 올림픽에 나왔기에 힘든 경쟁이었고 내 기록을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괜찮다.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다. 희망은 있다”며 “도쿄올림픽에도 꼭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라미 아니스(25· 시리아→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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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를 떠난 아니스는 터키에 머물다 지난해 험난한 여정을 거쳐 벨기에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시리아에서 가장 빠른 100m 접영선수입니다. 과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에게 기념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을 공개한 그는 유명세를 탄 리우에서도 우상 펠프스와의 ‘셀카’ 찍기엔 실패했습니다.

· 아니스는 100m 자유형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해 관중들한테서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54초25로 들어온 그는 59명 중 56위를 차지했습니다. 100m 접영에서는 56초23으로 전체 43명 가운데 40위를 기록했습니다.

· 아니스도 12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나오기까지 많은 장애가 있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세계의 6000만 난민들도 모두 ‘원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크 퍼 비엘 (21· 남수단→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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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엘은 남수단을 떠난 뒤 10년간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묻혀 지냈습니다. 그러다 불과 1년 전 육상의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국가도 없고 훈련 시설도 제대로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 남자 육상 800m에 출전한 비엘은 예선전에서 1분54초67을 기록해 준결승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는 “스포츠는 내게 일종의 소속감을 주었다. 비록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따지 못해도 나는 난민으로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냥 치엥지에크 (28· 남수단→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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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엥지에크 역시 내전 중인 남수단을 떠나 케냐의 난민 캠프에서 1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많은 남수단의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소년병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 치엥지에크는 남자 육상 400m 조별 예선에서 52초89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는 나가지 못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선수촌 안에서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이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다. 정말 굉장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 (24· 남수단→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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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로는 남수단에서 목동이었습니다. 내전이 일어나자 고향을 뜬 그는 케냐로 가는 길에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먹으며 버텼다고 합니다. 맨발로 난민캠프에 도착한 그는 이후 9년 동안 그 곳에서 살았습니다.

· 로코로는 남자 육상 1500m에서 4분03초96을 기록해 39위를 차지했습니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욜란데 마비카(28· 콩고민주공화국→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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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카는 3년 전 콩고민주공화국을 떠났습니다. 그녀도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떨어져 어린이보호시설에서 자랐습니다. 그곳에서 유도를 접한 그녀는 지금껏 유도가 인생의 버팀목이라고 말합니다.

· 마비카는 여자 유도 70㎏급에 출전해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의 린다 볼더에게 한판승을 당했습니다.

포폴레 미셍가(24· 콩고민주공화국→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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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셍가도 2013년 고향을 떠나 브라질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살해된 뒤 홀로 숲속을 헤매다 어린이보호시설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셍가는 첫 경기에서 인도의 아바타 싱을 이겼으나 다음 경기에서 한국의 곽동한 선수에게 패했습니다.

젤리나 나다이 로할리트(21· 남수단→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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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할리트는 8살에 가족과 떨어져 난민이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고향에 남았지만 그들의 생사여부는 알지 못합니다. 그녀는 성공해서 언젠가 가족을 찾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합니다.

· 로할리트는 여자 육상 1500m에서 4분47초38로 들어와 40위를 기록했습니다.

로즈 나티케 로코녠 (23·남수단→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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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코녠은 10살 때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났습니다. 이후 13년간 케냐의 난민캠프가 로코녠의 집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남수단에, 형제는 아직 난민캠프에 있습니다. 지난해 난민캠프에서 열린 10㎞ 달리기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 전까지는 자신도 육상에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맨발로 출전했습니다.

·로코녠은 17일 여자 육상 800m 예선에 출전합니다.

요나스 킨데(36· 에티오피아→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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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데는 2013년부터 룩셈부르크에 정착해 살고 있는 마라톤 선수입니다. 그는 앞서 “정치적 문제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룩셈부르크 시민권이 있다면 룩셈부르크 마라톤 대표선수로 출전 가능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킨데는 21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에 출전합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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