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낮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니컬러스 월터스토프 예일대 신학대학 명예교수의 뒤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들이 보인다. 그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스스로 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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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짬] 세계적인 기독교 철학자
월터스토프 예일대 교수
“세월호 가족 슬플 수밖에 없어
그분들과 함께 앉아 슬퍼해야”
‘믿기만 하면 천국 간다’는 잘못
사회 정의 책임지는 게 기독교 한국 최초의 선교사 가운데 한 명인 언더우드가 설립한 새문안교회와 언더우드의 모교인 뉴브런스윅신학교가 공동으로 24~25일 연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의 주강사로 초빙받은 그는 ‘예배’에 대해 새문안교회에서 강의했다. “교회 예배가 기쁨의 찬양 일변도로 갈 때 신자들의 삶과 연관성을 찾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며 “십자가의 고통에 대한 탄식기도와 이웃의 고통에 대한 중보기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강의에서 ‘예배의 주최는 당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권한이 목회자 한명에게 집중될 때 부패할 수 밖에 없다”면서 “개혁교회라면 교회의 모든 회중들이 (목사에게만 맡기지 않고) 그들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구원파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이 ‘한번 구원 받으면 영원히 구원 받는다’는 구원관을 믿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미국에도 이런 그룹들이 있는데, ‘믿기만 하면 천국 간다’는 건 심각하게 잘못된 견해다. 사회에 대한 정의와 평화 책임을 져야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의 저자답게 명쾌한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상황은 자세히 모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보니, 개혁교회라의 간판을 달고 있어도 심각하게 왜곡돼 있었다. 칼빈은 권력을 쟁취하기보다 벗어나기를 원했다. 17세기 칼빈의 개혁교회가 추구한 것은 평등이었다.” 그는 ‘정의가 왜 가장 중요한’가’에 대해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와 평등 없이 자유만을 부르짓는 것은 ‘사자와 독수리에게 아무나 잡아먹을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김현호 선장 "가만히 기다린 학생들을 잃어서 가슴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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