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15 20:15
수정 : 2015.12.16 11:06
이주의 건강 화제
핏속 비타민D 농도가 낮은 남성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우리 몸의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칼슘 섭취 등 뼈 건강과 관련된 기능을 한다. 식품으로는 생선이나 달걀, 버터, 간 등에 들어 있기는 하나 양이 적다.
연세대 의대 김창오(노년내과)·김현창(예방의학)·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12~2014년 서울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살고 있는 65살 이상 노인 2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대상으로 핏속 비타민D 농도와 우울증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농도가 ㎖당 10ng(나노그램) 미만으로 ‘결핍 상태’인 남성 노인은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정상 수치(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보다 2.8배나 높았다. 또 비타민D 농도가 ㎖당 10~19.9ng이어서 ‘부족 상태’에 해당될 때에도 우울 증상을 가질 가능성은 정상 상태인 경우보다 2.5배에 달했다.
하지만 여성 노인은 핏속 비타민D 농도와 우울 증상의 관련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여성 노인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에는 정상 수치를 가진 경우보다 1.1배, 결핍 상태인 경우에는 1.3배까지 우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노인의 8.2%, 여성 노인의 18%가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됐으며, 비타민D 농도가 정상 상태에 해당되는 비율은 남성은 8.5%, 여성은 7.4%에 불과했다.
김창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핏속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우울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짐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관련성이 강한 이유도 추가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 도시농촌 어르신 연구’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0월 초에 <국제기분장애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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