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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12 20:36 수정 : 2016.01.13 09:40

이주의 건강 화제

꼭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니더라도 체지방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강신애·안철우 교수팀(내분비내과)은 11일 이 병원을 찾은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이 정상이어도 지방량이 많으면 혈관 염증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체성분 분석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검사(PET-CT)를 동시에 받은 대상자 1003명 중 체질량지수(BMI) 기준 정상 체중 534명을 선별했다. 이들 가운데 전체 1003명의 상위 33%에 해당하는 지방량을 가진 82명을 ‘정상체중 비만군’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대사 및 심혈관 표지자를 ‘정상체중 대조군’과 비교했다.

이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에서 혈압, 공복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높았다. 이들은 경동맥에서 측정된 혈관 염증도 또한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정상체중 비만군은 혈관 염증도가 높을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2.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체성분 분석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3546명의 데이터도 분석했는데, 이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대조군에 비해 비석회화 혈전이 존재할 확률이 1.46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비석회화 혈전은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다가 쌓이면 혈관을 막아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강신애 교수는 “체중 또는 체질량지수가 정상범위에 속해서 비만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사람도 체내 지방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동맥경화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밝힌 연구”라며 “체지방량이 많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식사 및 운동 조절, 필요하면 전문의 진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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