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22 10:05
수정 : 2015.12.23 14:22
2015년 사건·사고 현장을 누볐던 <한겨레> 사진기자들이 한해를 마감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사진을 꼽아 봤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팍팍한 우리 현실탓인지 ‘무거운 사진’이 많습니다. ‘유쾌발랄’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 2016년을 기대하며 ‘2015년 나의 사진’을 11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첫째로 김봉규 선임기자입니다.
① 국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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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풍경 김봉규 선임기자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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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풍경 세월호 참사 1년을 앞두었던 지난 4월7일 저녁 7시께 팽목항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한해가 가고 두 해가 지날 때쯤 열린 세월호 청문회는 모든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에게 슬픔과 분노만 안겨주고 말았다. 세월호 가족들은 외친다. “제발 그만 하라는 말만 그만하라”고 말이다. 오늘 저녁 팽목항은 더 일찍 해가 졌을 것이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만 팽목항 분향소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은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데 또 한해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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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학살 현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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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학살 현장 지난 2월23일부터 우리나라 최대 민간인 학살터로 밝혀진 대전 산내면 골령골에서 유해발굴 도중 살며시 드러난 이름 모를 세 분의 유골에 발굴단은 국화꽃을 바치고 영혼을 달랬다. ‘대전산내사건 희생자유족회’ 등 모두 19개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한국전쟁기 대전산내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해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민간인들이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현장 발굴자료를 토대로 미국 육군정보부에서 비밀해제된 자료와 현장사진 18장을 바탕으로 찾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는 밝혀내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민간인들이 아직도 땅 속에 묻혀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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