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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24 09:28 수정 : 2015.12.24 13:02

2015년 사건·사고 현장을 누볐던 <한겨레> 사진기자들이 한해를 마감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사진을 꼽아 봤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팍팍한 우리 현실탓인지 ‘무거운 사진’이 많습니다. ‘유쾌발랄’한 모습이 많이 보이는 2016년을 기대하며 ‘2015년 나의 사진’을 11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넷째는 이정용 선임기자가 꼽은 사진입니다.

④ ‘영원한 청년’ 백기완의 눈물

‘영원한 청년’ 백기완의 눈물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습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失政)으로 인해 나라 전체의 예법과 도의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헬조선’이라고 부를 만큼 절망적이고 암울했던 한해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눈물과 한숨으로 지샜던 해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길바닥에서, 하늘 위 철탑에서 추위와 무관심에 악전고투 중입니다. 올 한해는 ‘눈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가 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평생,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오신 백기완 선생님이 노동자들을 보면서 흘리는 이 눈물이 이 시대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며 5일째 오체투지 행진을 한 금속노조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월11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을 떠나 청와대로 향하는 마지막 오체투지 행진을 하다 광화문 교차로에서 경찰에 의해 들려 연행되는 모습을 보자 백기완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입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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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겨레 사진기자들이 꼽은 ‘2019년 마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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