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1.10 19:56
수정 : 2016.01.18 11:02
[더불어 행복한 세상]
지난달 4~15일 <한겨레>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20대 남녀 215명 심층인터뷰를 보면 청년의 주거불안은 부모의 경제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높았다.
주거가 ‘불안하다’고 답한 72명 중 67명이 부모의 경제적 지위를 중간층 이하라고 답했다. 주거 환경을 안정적으로 느낀 이들 중 부모의 경제적 지위를 중하층 이하라고 답한 경우는 33명뿐이었다. 직장인(44.2%), 대학생(33%), 취업준비생(27.8%) 순서로 주거 불안을 많이 느꼈다.
주거가 ‘매우 불안하다’고 답한 디자이너 2년차 박아무개(24)씨는 지난해 1년 동안 월급 130만원 중 월세로 40만원을 내고 원룸에 살았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중하층’이라고 답한 박씨는 “월급과 비교해 방값이 너무 비싸 하루살이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20대들은 “고시원에 살기 때문” “계약기간마다 월세를 올릴까 걱정되기 때문” 등의 이유로 불안하다고 느꼈다.
‘안정적’이라는 답변은 143명(66.5%)이었다. 조사 대상 중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42.1%)이 많은 것이 ‘안정적’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보인다. ‘낮아진 눈높이’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이들은 “따뜻하고 밥 잘 먹을 수 있다면”, “자취방 월세를 연체한 적이 없어서”, “빚이 없다”, “치안이 잘 돼 있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원룸에서 월세를 내고 살더라도 자신의 능력으로 유지 가능하고 쫓겨날 걱정이 없다면 ‘안정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내집 마련 시기를 묻는 주관식 질문엔 평균 14.7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6~10년이라고 답한 20대가 85명(39.6%)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직장 잡고 안정이 되면” 등 모호한 답변도 많았다. 10년, 15년 등 5년 단위로 답변이 몰린 것도 특징이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박진수 소장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으로 월세 벌기도 빠듯한 20대에게 내집 마련은 구체적 현실이 아닌 추상적 미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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