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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25 21:46 수정 : 2016.04.26 10:14

[우리가 몰랐던 민심] (3) 광주시민 8인 ‘호남 민심’

더민주 펀치 날렸지만
버렸다고도 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에 보란듯이 ‘펀치’를 날린 광주 유권자들의 민심은 단순히 복잡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호남이 더민주를 완전히 버렸다고 할 수 없었고, 국민의당이 호남 표심을 다 얻었다고 볼 수도 없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광주를 석권한 것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었고, 더민주 지지자 역시 제1당이 됐다고 온전히 기뻐하지도 않았다. <한겨레>가 지난 22일 저녁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마음을 바꾼 광주 유권자 4명과, ‘녹색바람’의 진원지에 있으면서도 더민주를 고수한 4명을 대상으로 ‘표적집단 심층좌담’(FGD)을 실시한 결과다.

국민의당으로 지지를 돌린 참가자들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방문은 형식적이었고 진정성이 부족했다”거나 “문 전 대표에게 ‘몰빵’했지만 대선에서 패배했고, 그 뒤 대처가 제대로 안 됐다”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더민주에 반성의 기회를 주기 위해 “3번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뽑았다”며 더민주에 “각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더민주를 계속 지지한 참가자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지역색을 너무 강조했다. 더민주 사람들 끌어와서 호남 쪽에 데려다놓곤 찍어달라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거나 호남에만 집중된 ‘녹색’을 보며 전보다 “호남 고립이 더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8석 모두 국민의당에 몰아주며 3당 체제에 밑돌을 놓았지만, 야권 분열 상태로 대선을 치르는 데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큰 목적을 이루려면 두 당이 본질적이지 않은 차이는 덮고 가야 한다”, “총선에선 국민의당을 많이 뽑았지만 대선 때는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당 대 당 통합, 후보 단일화 등 방법론은 제각각이었지만,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는 강한 공감대가 깔려 있었다.

좌담을 진행한 한국리서치 김춘석 이사는 “더민주에 경고를 날리기 위해 이번에 국민의당을 선택했지만 국민의당을 호남의 제1당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아니어서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게 현재 광주 민심”이라며 “호남은 대선 때 어느 정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게 더 가능할지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본격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광주/송경화 기자, 이세영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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