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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2.28 18:57 수정 : 2017.02.28 19:16

2010년 6월4일 마카오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한 후 손을 흔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자의 이복형 김정남의 모습. 연합뉴스

“도시테(どうてし)?” 2001년 5월 나리타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문제 생기자 김정남이 툭 던졌다는 일본말이다. “어째서?”라는 뜻. 이제 그의 주검 두고 사람들이 똑같이 묻는다. 사건 17일째. 한반도 전문가 이제훈 기자다.

-피살 소식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건 뭐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 죽일 긴급한 이유 있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이건 국내외 전문가들 다수설.”

-충성경쟁 결과라는 얘기도.

“수령(김일성·김정일) 직계혈통, 북한 용어로 ‘백두혈통’을 충성경쟁 하다 죽인다? ‘소설’에 가깝다 봐요. 조선 시대에 왕자를 신하가 자기 맘대로 죽인 사례 있나요?”

-그럼 왜 죽였을까요.

“어찌 알겠어요. 다만 그들로선 이런 ‘국제적 개망신’과 후폭풍 겪어도 ‘죽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이유 있겠죠. 무리하게 추정하라면 ‘김정남이 적대국으로 망명?’ 적대국이란 미국 아니면 한국.”

-북-미 관계 더 어려워질 텐데.

“미국과 더 틀어질 것 없죠. 동남아는 전통적 우호 관계 맺어왔는데 흔들릴 위험. 참고로 수도에 북한대사관 있는 나라가 8개국, 평양에 대사관 둔 나라가 말레이시아 포함 5개국.”

-브이엑스 미사일 탄두 이야기도.

“브이엑스를 어디서 구했는지 확인된 바 없잖아요. 너무 나간 얘기.”

-북한에 해결 능력 있을까요.

“‘배후에 남조선 있다’ 따위 주장 전에, 자국 정부 관련 없음을 물증과 수사협조로 보여줘야죠.”

-윤병세 장관 제네바 갔는데….

“아직 피살자 공식 신원은 ‘북한 여권 소지자 김철’.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건 최종 견해 안 밝혔는데 국제회의에서 북한 공격하는 건 오버. 이미 국제적 평판 나쁜 북한에 검은 먹물 더 뿌려 뭐가 크게 달라질까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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