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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9 07:33 수정 : 2016.08.19 21:19

리우올림픽 출전선수 투표 결과 2위로 당선
태권도 문대성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 영예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하겠다”

유승민이 지난 2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선수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5년 동안 필드에서 나를 위해 뛰었다면 지금부터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19일 오전(한국시각) 2016 리우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유승민(34) 삼성생명 남자탁구단 코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고 외로웠다.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조금 울컥했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올림픽 선수촌 프레스룸에서 발표된 국제올림픽위 선수위원 투표 결과,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은 이번 올림픽에 나온 1만1245명 선수 중 5815명이 투표에 나선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1544표를 얻어 영예를 안았다. 펜싱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이 1603표을 얻었다. 총 23명이 선수위원 후보자로 나서 경쟁이 꽤 치열했다. 수영의 다니엘 주르터(헝가리)와 육상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각각 3, 4위로 선수위원에 뽑혔다. 한국인 선수위원은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임기는 8년이며, 여름·겨울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국제올림픽위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유승민은 “기쁨도 있지만 이제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아테네올림픽 당시 문대성 선수위원과 방을 같이 쓰면서 선수위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꿈을 꾸게 됐다”며 “런던올림픽 이후 장미란과 진종오 등이 선수위원으로 언론에 자주 노출돼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누군가 ‘마지막 기회인데 도전해보는 게 낫다’는 조언을 해줘 다시 자신감을 얻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열심히 발로 뛰면서 8년 뒤에 박수를 받으며 그만둘 수는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식 국제올림픽위 위원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은 사실상 한국의 유일한 국제올림픽위 위원 역할을 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국제올림픽위 위원 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이고, 문대성 선수위원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직무가 정지된데다 리우올림픽 뒤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19일 오전(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유승민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MPC) 안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입카드(AD)가 상향 조정됐다고 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현재 탁구 지도자로 활동 중인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 때 중국의 왕하오를 누르고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남자단체전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 주역이 됐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실력으로 ‘탁구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부천 내동중 3학년 때인 1997년 최연소(15살) 나이로 탁구 국가대표가 됐다.

한편 유승민이 선수위원이 되면서 김연아(26)는 선거를 통한 선수위원이 될 길은 사라졌다. 한 국가에 한 명만 선수위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여자쇼트트랙의 양양처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 위원장의 직권지명으로 선거 없이 선수위원이 될 수는 있다. 양양의 임기는 2018년까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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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2016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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