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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06 19:00 수정 : 2017.04.06 19:13

책거리

신문사 정기인사로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최원형 기자는 4년 만에 책지성팀으로 돌아왔고, 김지훈 기자는 처음입니다. 김 기자는 결혼을 앞두고 그동안 쌓아올린 많은 책이 고민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신혼집으로 이사를 했다기에 ‘집에 가구는 다 넣었냐’고 물었더니 깜짝 놀라 말하지 뭡니까. “아니… 죽을 각오가 돼있냐고요?”

‘가구’를 ‘각오’라고 잘못 들었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웃으며 “그만큼 ‘신참’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이니 좋은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엔 2탄이 이어졌죠. ‘커피 한잔 하겠냐’고 했더니 “쿠키요? 아침부터 쿠키…”라며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그때부터 김 기자는 책팀의 ‘가는귀’가 되었습니다만, 벌써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최원형 기자는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아마추어밴드 ‘남의집이불속’에서 리더·기타· 작사·작곡까지 맡으며 2015년엔 세월호 추모곡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를 썼습니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세상에 앞만 보고 가는,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어”라는 가사에서는 남은 사람들의 시간이 헤아려집니다.

이번주엔 김탁환 작가의 세월호 연작소설집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가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고발한 장편 <목격자들>과 민간잠수사 이야기를 그린 장편 <거짓말이다>를 썼던 그는 이번 책에서 세월호 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진 실제 이야기와 상상을 보여줍니다. 문학면에 실은 리뷰만 봐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이제 곧 주말입니다. 휴일 제빵학원에서 식빵, 페이스트리, 바게트 만들기를 배운 최원형 기자가 만든 빵, 책지성팀 식구로서 함께 먹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뜻하는 ‘식구’라는 말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지금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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